5월에 가기 좋은 트레킹 명소

충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명소가 있다. 한때는 출입이 제한되었던 이곳이 2024년 9월을 기점으로 전면 개방되며 등산객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주호와 월악산 자락이 어우러진 이 풍경은 이름부터 특별하다. 이름만 들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악어봉’. 트레킹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는 이곳의 비밀을 지금부터 풀어본다.
‘악어봉’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소 독특하다. 정상에 서서 충주호를 바라보면 마치 악어떼가 물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듯한 형상의 산자락이 시선을 압도한다.

이런 모습 때문에 월악산의 이 지형은 ‘악어섬’이라 불리며 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를 바로 ‘악어봉’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름처럼 이국적이고도 독창적인 경관 덕분에 한동안 자연 보호를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드디어 2024년 9월부터는 정식 탐방로가 개방되었다.
탐방객들은 이제 나무 데크로 조성된 길을 따라 악어봉 정상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악어봉은 총 높이 559m로 고산 수준은 아니지만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 제법 구불구불하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정상에 다다르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월악산의 능선이 호수와 이어지며 만들어낸 곡선미, 그 사이사이 짙푸른 충주호의 물빛, 그리고 머리 위로 탁 트인 하늘이 어우러져 이곳이 정말 한국 맞나 싶은 착각까지 들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일몰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면 노을에 물든 붉은 하늘이 호수 위로 퍼져나가며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 순간을 위해 일부러 오후 늦게 오르는 방문객들도 있을 정도다.

충주 악어봉은 비교적 새롭게 개방된 명소인 만큼 입구 찾기와 주차 정보는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내비게이션에 ‘악어봉 주차장’을 직접 입력해도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게으른 악어’라는 이름의 카페를 검색하면 된다. 이 카페는 탐방로 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악어봉 등산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등산객의 증가에 맞춰 주차장이 확장되었고 탐방객을 위한 공용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으니 이른 아침 시간대를 공략하면 한적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충주호와 월악산이 빚어낸 경이로운 풍경, 그리고 이름만큼이나 인상적인 ‘악어봉’은 더 이상 비밀의 장소가 아니다. 이제는 누구나 나무 데크길을 따라 편하게 걸으며 마치 그림책을 넘기듯 자연이 펼쳐내는 장면들을 즐길 수 있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혹은 일몰 속에 잠긴 호수를 눈에 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충주의 악어봉은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줄 것이다. 이번 주말, 자연이 준 선물 같은 이 곳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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