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다 무료라는 11.5km코스”… 안산 9경 2개를 잇는 해안 둘레길

홍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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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해솔길 1코스, 해솔숲과 람사르습지 갯벌을 지나는 서해안 대표 둘레길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 / 사진=경기도

해가 짧아지는 겨울, 서해 바다는 다른 계절보다 일찍 어스름을 드리운다. 갯벌 위로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고, 그 끝에서 노을이 수평선을 물들이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풀잎이 낮아져 시야가 트인 겨울 해안길은 여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대부해솔길은 총 91km에 이르는 해안 둘레길로, 10개 코스가 대부도 전역을 감싸고 있다. 안산 9경 중 2경으로 지정된 이곳은 갯벌과 해송, 바다가 어우러진 서해안 대표 트레킹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겨울에는 철새가 갯벌에 내려앉고, 맑은 공기가 먼 수평선까지 또렷하게 보이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1코스 11.5km 구간은 해솔숲과 갯벌, 아치교, 낙조 전망대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편이다. 3~4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평탄한 난이도 덕분에 초보 트레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해솔숲과 갯벌이 만든 11.5km의 서사

대부해솔길 풍경
대부해솔길 풍경 / 사진=경기도

대부해솔길 1코스(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531)는 대부도관광안내소가 있는 방아머리공원에서 시작한다. 출발 지점부터 소나무숲이 이어진다. 해솔숲이라 불리는 이 구간은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천연 방풍림이자, 여름에는 그늘을, 겨울에는 온화한 체감온도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숲길을 30분쯤 걸으면 구봉약수터가 나타나며, 물맛이 좋아 많은 등산객이 물통을 채워 가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약수터를 지나면 본격적인 갯벌길이 시작된다. 서해안 특유의 드넓은 갯벌이 양옆으로 펼쳐지고, 겨울철에는 갈매기와 백로, 해오라기가 무리 지어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이 갯벌은 국제적으로도 보호받는 생태 공간이며, 철새 서식지로서의 가치가 높다.

개미허리 아치교, 물 위를 걷는 감각

개미허리 아치교
개미허리 아치교 / 사진=경기도

1코스의 백미는 개미허리 아치교다. 바닷길을 가로지르는 이 아치교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위에 놓여 있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다리 양쪽으로 펼쳐진 갯벌과 수평선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SNS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다만 물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밀물 때는 갯벌이 물에 잠겨 진입이 불가능하고, 강풍이 부는 날에는 안전상 출입을 제한하기도 한다. 현장에는 물때 정보 QR코드가 설치되어 있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아치교를 건너면 구봉도 지역으로 접어든다. 구봉도는 9개의 봉우리가 있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며, 대부도 북쪽 끝에 자리해 서해 지평선을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북망산 전망대(해발 96m)에 오르면 대부도 전역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으면 시화방조제까지 보인다.

구봉도 낙조전망대, 겨울 석양이 깊어지는 곳

구봉도 낙조전망대
구봉도 낙조전망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코스의 종착 지점은 구봉도 낙조전망대(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산23)다. 안산 9경 중 3경으로 지정된 이곳은 서해안 최고의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전망대에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동그란 띠와 비스듬한 사선으로 이루어진 이 조형물은 석양과 노을빛을 형상화한 것이며, 조형물 사이로 보이는 일몰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겨울 낙조는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 대신, 은은하면서도 선명한 붉은빛이 수평선을 따라 천천히 번진다. 공기가 맑아 색의 경계가 뚜렷하고, 차가운 바람이 더해져 감각이 예민해지는 순간이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선돌바위(할미바위·할아비바위)가 나타나며, 두 개의 선돌 사이로 지는 해는 또 다른 절경을 만든다.

무료 입장에 주차비도 없는 접근성

대부해솔길 모습
대부해솔길 모습 / 사진=경기도

대부해솔길 1코스는 입장료가 없다. 구봉도공영주차장을 비롯한 3개 주차장 모두 무료로 운영되며,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과 휴일에는 주차장이 만차될 수 있어 이른 시간 방문을 권장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 안산역에서 123번 버스(첫차 05:40, 막차 22:00)를 타면 방아머리선착장까지 약 40분 소요되며, 배차 간격은 30~40분이다. 요금은 1,250원이다. 자가용 이용 시 시화방조제를 경유하며, 통행료는 없다.

코스를 완주한 뒤에는 종현어촌체험마을(0.5km)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거나, 구봉도칼국수거리(3.4km, 자가용 5분)에서 대부도 명물 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3.6km)나 유리섬박물관(8km) 같은 주변 관광지도 반나절 일정으로 연계하기 좋다.

대부해솔길 1코스
대부해솔길 1코스 / 사진=경기도

대부해솔길 1코스는 바다와 숲, 갯벌이 하나의 동선 안에 어우러진 공간이다. 11.5km를 걷는 동안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풍경은 시선을 붙잡아 둔다. 특히 겨울 낙조는 화려함 대신 깊이를 택한 색으로 기억에 남는 셈이다.

서해의 수평선을 온전히 마주하고 싶다면, 겨울 오후 대부해솔길로 향해 한 걸음씩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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