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지 않은 자연의 섬, 대청도

서해 최북단의 청정한 바다와 신비로운 자연환경을 품은 섬, 대청도.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202km 떨어진 이 작은 섬은 낚시꾼들의 천국이자 한때 홍어잡이로 번성했던 어촌 마을이다.
그러나 대청도가 단순히 어촌 마을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한국의 ‘사하라’라 불리는 옥죽동 해안사구가 있기 때문이다.

대청도에서 가장 이색적인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코 옥죽동 해안사구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신두리 해안사구와 함께 사막을 연상시키는 넓은 모래 언덕이 존재하는 곳으로 사람들은 이를 두고 ‘한국의 사하라’라 부르기도 한다.
처음 이곳을 마주하면 ‘설마 한국에 이런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과 바람에 휘날리는 모래의 움직임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하지만 최근 5년간 해안사구의 면적이 18,000㎡나 감소하며 경관이 많이 훼손되고 있다. 이는 인근 마을에 모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성된 곰솔림 때문이다.
소나무과의 상록 교목인 곰솔이 바람을 막으면서 모래의 이동이 제한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사구가 정체되면서 모래의 유실이 가속화되었고 예전만큼의 광활한 풍경을 보기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지역의 경관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이곳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면 빠른 방문이 필요하다.

대청도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청정한 바다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상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황해도 장산곶과 불과 19km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군사적 중요성이 컸다.
이러한 이유로 섬 곳곳에는 군부대가 주둔해 있으며 일부 지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한 조건이 오히려 대청도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개발이 제한된 덕분에 섬의 생태계와 자연경관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섬을 둘러싼 바다는 맑고 깨끗하며 해변을 거닐면 때 묻지 않은 모래와 바다 내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특히, 섬 북쪽에 위치한 바다 전망대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함께 장산곶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그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여기에 더해, 대청도의 산과 해안가를 따라 트레킹 코스도 잘 조성되어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곳곳에 설치된 쉼터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대청도는 단순한 어촌 마을을 넘어 천혜의 자연경관과 한국의 사하라라 불리는 옥죽동 해안사구, 그리고 국가 안보상 중요한 위치를 지닌 다채로운 섬이다. 개발되지 않은 청정 자연을 품고 있어 힐링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청정해역과 드넓은 모래사장이 만들어낸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한국 최북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정취를 만끽해보자.
대청도가 선사하는 특별한 시간,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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