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진짜 사람들이 건넌다고요?”… 51도 철계단까지 이어지는 아찔한 단풍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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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대둔산
단풍과 설산이 이어지는 사계절 명산

대둔산 가을 항공샷
대둔산 가을 항공샷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계절 내내 풍경이 바뀌지만, 오를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산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과 충남 논산, 금산에 걸쳐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대둔산도립공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완주군 방면에서 오르는 코스는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만큼, 날카로운 기암괴석과 아찔한 협곡,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명물 시설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단순히 붉게 물든 단풍을 넘어, 하늘을 걷는 듯한 구름다리와 절벽을 오르는 삼선 계단까지, 마치 잘 설계된 산악 테마파크를 방불케 한다. 늦가을의 정취는 물론, 다가오는 겨울 설산의 감동까지 미리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대둔산의 핵심 스릴을 가장 짜릿하고 효율적으로 즐기는 코스를 소개한다.

“16,000원으로 시작하는 하늘길, 대둔산 케이블카”

대둔산 케이블카
대둔산 케이블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둔산 완주 코스의 매력은 ‘접근성’에서 시작된다. 해발 878m(마천대)에 달하는 산세지만, 힘든 등반 없이도 웅장한 자연을 만날 방법이 있다. 대둔산도립공원의 공식 주소인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23의 입구 주차장(무료)에 차를 대고 약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타난다.

1977년 도립공원 지정 이후 설치된 이 케이블카는 대둔산의 명물 1호다. 성인 1명 기준 왕복 16,000원(편도 13,000원)이며, 약 6분간의 비행으로 탐방객을 산 중턱까지 순식간에 실어 나른다.

대둔산 가을 절경
대둔산 가을 절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케이블카가 오르는 동안 발아래로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협곡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다. 가을 단풍 시즌에는 붉고 노란빛으로 물든 산자락이 일렁이는 바다처럼 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에 내리면, 대둔산의 독특한 암석군과 끝없이 펼쳐진 산세를 본격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대둔산 스릴 체험의 핵심 코스가 시작된다.

“하늘 위를 걷다, 높이 81m의 금강 구름다리”

대둔산 구름다리
대둔산 구름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오중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약 5~10분 정도 걸으면, 대둔산의 상징이자 두 번째 명물인 금강 구름다리에 닿는다. 기암괴석들 사이로 ‘임금 바위’와 ‘입석대’라는 거대한 두 바위 봉우리를 가로질러 놓은 이 현수교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높이가 무려 81m, 길이는 50m에 달하며, 다리 중앙에 서면 대둔산의 경치가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는 까마득한 절벽이지만, 시선을 들면 수만 개의 바위 봉우리가 겹겹이 펼쳐진다. 붉은색 다리와 기암, 그리고 푸른 하늘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색의 대비는 사진가들이 대둔산을 찾는 이유를 증명한다.

이 다리는 대둔산의 풍경을 수평적으로, 그리고 가장 넓은 시야로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비교적 흔들림이 적어 고소공포증이 심하지 않다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하다.

“51도 경사와의 정면 승부, 삼선 계단”

대둔산 계단
대둔산 계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강 구름다리를 건너 정상인 마천대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비교적 완만한 우회 등산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대둔산 스릴의 정점인 ‘삼선 계단’이다.

웬만한 배포의 소유자도 망설이게 한다는 이 계단은, 경사가 무려 51도에 달하는 120여 개의 붉은색 철제 계단이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따라 설치되어 있어, 오직 발 디딜 곳과 손잡이에 의지해 한 걸음씩 올라가야 한다. “다리나 계단을 작게 만들었다”는 표현처럼 폭이 좁아 스릴은 극대화된다.

중요한 안전 수칙은 이곳이 ‘일방통행(상행 전용)’이라는 점이다. 절대 내려올 수 없으므로, 도전하기 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안전을 위해 우천이나 강풍, 동절기 결빙 시에는 등반이 제한될 수 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대둔산의 거친 매력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말할 수 있다.

“초보자도 정상까지, 정확한 이용 정보”

대둔산 계단 항공샷
대둔산 계단 항공샷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선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구름다리 이후 갈림길에서 마천대(정상) 방면의 우회로를 택하면 된다. 삼선 계단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정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둔산의 정상인 ‘마천대(878m)’에 서면, 방금 지나온 구름다리와 삼선 계단은 물론, 멀리 논산과 금산 일대까지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해 질 무렵 노을이 산을 물들이는 풍경도 장관이지만, 현실적인 공원 이용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대둔산 가을
대둔산 가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종후

방문객이 꼭 알아야 할 정확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일부 정보와 달리 공원 입구는 24시간 개방이 아니며, 공식 입산 가능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장 역시 무료로 운영되어 방문객의 부담을 덜어준다. (케이블카는 09:00~18:00 운영)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는 물론, 늦가을의 정취나 새하얀 설경을 배경으로도 대둔산도립공원의 기암괴석은 빛을 발한다. 단순히 산을 오르는 즐거움을 넘어, 하늘을 걷고 절벽을 오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곳에서 자연의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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