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뽑은 이유 있었네”… 구름다리·케이블카·국내 최초 계단 품은 명산 트레킹

대둔산, 기암괴석과 봄꽃이 어우러진 완주 명산

대둔산 봄 풍경
대둔산 봄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른 봄, 진달래가 능선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할 무렵이면 전북의 한 산이 제 빛을 되찾는다. 화강암 기암괴석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능선 사이로 산벚꽃 꽃잎이 흩날리고, 계곡에는 겨우내 얼었던 물이 힘차게 흐른다. 3월 말에서 4월 초, 바위와 꽃이 교차하는 이 짧은 계절이 산을 가장 극적으로 만든다.

전북과 충남 두 도의 도립공원으로 나뉘어 이중 지정된 산은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산림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이 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암릉미로 이름났으며, 최고봉 마천대(摩天臺)는 ‘하늘에 닿는다’는 뜻을 품고 있다.

봄 햇살 아래 바위능선과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국내 최초 산악 철제계단까지 더해져 산행 내내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다.

금남정맥 위에 솟은 마천대와 공원의 입지

대둔산 조망
대둔산 조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둔산 도립공원(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23)은 최고봉 마천대(해발 878m)를 중심으로 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시 벌곡면·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있는 광역 산악 공원이다.

노령산맥에 속하며 금남정맥 줄기 위에 자리한 이 산은 만경평야를 굽어보며 솟아올라 지리적 존재감이 남다르다.

화강암이 오랜 세월 풍화되며 빚어낸 바위능선과 계곡, 폭포가 한 공간에 공존하며, 날씨 맑은 날 마천대 정상에서는 북쪽 계룡산과 대전 시가지, 남동쪽 마이산, 서쪽 변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81m 높이 금강구름다리와 1985년 삼선계단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대둔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금강구름다리다. 임금바위와 입석대 사이 절벽을 연결하는 현수교 형식의 이 다리는 높이 81m, 길이 50m로, 발아래 까마득한 계곡을 내려다보며 건너는 순간이 압권이다.

다리를 건너고 나면 1985년 설치된 국내 최초 산악 철제계단인 삼선계단이 기다린다. 경사 50~51도에 달하는 단방향 구조로, 오로지 올라가기 위해 만들어진 계단이다.

주요 완주 측 코스는 주차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출발해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이르는 약 5.9km 구간으로, 소요시간은 케이블카 탑승을 포함해 약 3시간 30분이다.

케이블카와 낙조대, 봄 조망의 백미

대둔산 케이블카
대둔산 케이블카 / 사진=대둔산 케이블카

케이블카는 1990년 11월 운행을 시작했다. 선로 927m, 경사 23도, 왕복식 2대가 교행하는 구조이며 정원은 50명이다. 편도 소요시간은 약 5분으로, 가파른 암릉 구간 없이 상부 승강장까지 도달할 수 있어 체력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다만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서 마천대 정상까지는 도보 이동이 추가로 필요하다. 마천대 남쪽에 자리한 낙조대는 일출과 일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로, 3월 말 진달래가 피어오를 무렵 능선과 암봉이 붉게 물드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완주 측 공원 인근에는 국보 제316호 극락전이 있는 화암사도 자리해 산행 후 문화재 탐방 코스와 연계할 수 있다.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과 케이블카 이용 안내

대둔산 도립공원
대둔산 도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완주에서 출발 기준, 공원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07:00~18:30이다. 다만 기상여건이나 안전상의 이유로 일부 등산로 입산통제가 시행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케이블카 요금은 성인 왕복 기준 16,000원이며, 편도는13,000원이다. 자가용으로는 전주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다.

바위와 봄꽃, 아찔한 철제 구조물이 한데 어우러진 이 산은 단순한 등산 이상의 체험을 선사한다. 마천대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조망이 일상의 답답함을 씻어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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