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산악 계단”… 경사 50도 절벽 위를 걷는 이색 힐링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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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대둔산 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

완주 대둔산 삼선계단 풍경
완주 대둔산 삼선계단 풍경 / 사진=완주 공식 블로그 sns 장석문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과, 하늘을 찌를 듯한 계단. 사진 한 장만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스릴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이 있다.

바로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자리한 대둔산이다. 이곳은 해발 878m의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며, 충남과 전북을 가로지르는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짜 대둔산의 매력은 그 안에 숨겨진 ‘두 개의 전설적인 구조물’에 있다. 하나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금강구름다리, 다른 하나는 가파른 절벽 위에 놓인 삼선계단이다. 이곳에서 느끼는 짜릿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완주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완주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 사진=완주 공식 블로그 sns 장석문

완주 대둔산을 오르는 길, 가장 먼저 마주하는 백미는 단연 금강구름다리다. 대둔산의 명물로 손꼽히는 이 다리는 입석대와 임금바위 사이를 연결하고 있으며, 한국 최초로 설치된 산악 현수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름 그대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느낌을 선사하는 이 다리는, 발밑으로 펼쳐지는 낭떠러지와 멀리 이어지는 산등성이의 풍경이 일품이다.

다리 위에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협곡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망설이게 하지만, 동시에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완주 대둔산 아찔한 삼선계단
완주 대둔산 아찔한 삼선계단 / 사진=완주 공식 블로그 sns 장석문

금강구름다리를 지나 조금 더 발길을 옮기면, 또 하나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대둔산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삼선계단이다.

한눈에 봐도 일반 계단이 아님을 직감하게 되는 이 구조물은, 경사 50도라는 믿기 힘든 각도로 절벽 위에 설치돼 있다. 단방향으로만 오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이 계단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삼선계단의 이름은 선녀가 내려왔다는 전설에서 유래했지만, 실제로는 선녀보다도 강한 담력을 요구하는 구간이다. 난간 하나에 의지해 절벽을 타듯 올라야 하는 이 계단은, 그 자체로 하나의 어트랙션이다.

완주 대둔산 삼선계단
완주 대둔산 삼선계단 / 사진=완주 공식 블로그 sns 김문규

삼선계단을 올라 도착한 능선 위에서, 대둔산의 또 다른 상징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입석대와 임금바위다.

입석대는 바늘처럼 뾰족하게 솟은 기암괴석으로, 그 모양이 마치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 한눈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는다.

이곳에선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가능해, 발아래 펼쳐진 완주군 운주면의 풍경은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금강 줄기까지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완주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풍경
완주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풍경 / 사진=완주 공식 블로그 sns 장석문

하산을 준비할 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스릴 넘치는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가며 풍경을 다시 한 번 눈에 담거나, 혹은 대둔산 케이블카를 이용해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다.

특히 초보 등산객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케이블카가 좋은 선택이다. 산 위에서 바라본 전경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천천히 내려오는 이 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 된다.

완주 대둔산 정상
완주 대둔산 정상 / 사진=완주 공식 블로그 sns 김문규

전북 완주 대둔산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결정적 한 장면이다.

발아래 깎아지른 절벽을 두고 건너는 다리, 그리고 한계를 시험하는 계단. 대둔산은 단순한 산행이 아닌, 한 편의 짜릿한 모험이다.

무엇보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사람의 발길이 만들어낸 도전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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