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수목원
62억 원 투입된 빛의 정원

12월의 경북 고령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낮에는 193종의 수목이 자유롭게 펼쳐진 무료 수목원이었던 공간이, 해가 지면 빛과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진 3만㎡ 규모의 야간 정원으로 변신한다.
햇살 아래에서는 목본류 146종과 초본류 47종이 계절마다 다른 색감을 드러내고, 어둠이 내리면 투광등과 라인조명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관광객에게 입장료의 절반을 고령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어, 지역 소비와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 주목된다. 낮에는 무료로 자연을 즐기고, 밤에는 환급 혜택을 받으며 빛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의 매력을 살펴봤다.
대가야수목원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장기리 산8-1에 위치한 대가야수목원은 일제강점기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산림을 되살린 낙동강 유역 산림녹화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부터 조성된 곳이다.
2008년 ‘산림녹화기념숲’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장했다가 2016년 ‘대가야수목원’으로 명칭을 바꿨고, 2025년 9월 5일 ‘대가야 빛의 숲’이라는 야간 경관 시설까지 갖추면서 이중 구조의 관광지로 거듭났다.
도비 26억 원과 군비 36억 원을 합쳐 총 62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야간 경관 시설로, 2023년 11월 사업 계획 수립을 시작해 2024년 2월 본격적인 콘텐츠 개발과 착공에 들어갔으며, 약 1년 3개월 만에 완성됐다.

약 9천 평에 걸쳐 펼쳐진 ‘대가야 빛의 숲’은 바다, 사막, 극지를 포함한 7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역마다 투광등, 라인조명, 조형물, 미디어 프로젝션이 설치되어 밤마다 다른 세계를 연출하는 셈이다.
특히 인터랙티브 미디어 콘텐츠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색과 빛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 덕분에 개장 후 약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으며, 라이팅쇼와 무지개 계단 같은 포토존은 SNS에서 빠르게 화제가 되고 있다.
70ha 규모의 전체 수목원 중 10ha만 시설 구역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야간 시설은 그 안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구간에 배치되어 동선이 효율적이고 관람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적당한 편이다.
12월에 내리는 눈의 정체

대가야 빛의 숲은 12월 6일부터 28일까지 ‘눈 내리는 빛의 숲’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는 인공 제설기를 이용해 남쪽 지역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시도다.
단, 인공 눈은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만 가동되며 평일에는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만 제공되기 때문에, 눈 내리는 풍경을 원한다면 방문 날짜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산림문화전시실에서 산림녹화사업의 역사를 배우고 향기체험실에서 식물의 향을 맡으며, 팔각 전망대에 올라 고령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금산폭포 앞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미로원을 거닐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가 지나가기 쉽다.
입장료 내면 절반 돌려받는 구조

야간 시설인 대가야 빛의 숲은 고령군민에게는 무료로 개방되지만, 관외 방문객은 성인 기준 10,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다만 입장 시 고령사랑상품권 5,000원을 현장에서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절반만 지불하는 셈이며, 어린이·노인·국가유공자는 5,000원을 내고 3,000원을 상품권으로 환급받는다.
만약 당일 고령군 내에서 1만 원 이상 지출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아예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독특한 방식이 눈에 띈다. 관내 주민 역시 별도의 비용 없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하절기에는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매표는 운영 종료 30분 전에 마감된다.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이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주차는 무료고, 주차장에서 수목원 입구까지는 도보로 3분 남짓 걸린다. 분재관과 산림 등산로까지 둘러보려면 반나절 이상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 좋으며, 야간 관람만 목적이라면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대가야 빛의 숲은 낮에는 역사와 자연을, 밤에는 빛과 예술을 동시에 품은 이중 구조의 관광지로, 입장료 환급 시스템까지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에게 실속 있는 선택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12월 특별 프로그램 기간에는 인공 눈까지 더해져 남쪽에서도 겨울 낭만을 만끽할 수 있으며, 고령군 내 식당이나 카페에서 1만 원 이상 지출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해 지역 탐방과 야간 관람을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올겨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낮에는 무료로 자연을 거닐고 밤에는 환급 혜택을 받으며 빛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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