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쏟아부었는데 입장료가 무료라니”… 호수 한 바퀴 걷고 야간 분수쇼 보는 명소

도심 속 생태 호수로 거듭난 수성못 유원지에서 화려한 야간 분수쇼와 수변 산책로를 걸으며 대구의 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구 수성못 유원지
대구 수성못 유원지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핵심 요약

  • 대구 수성못 유원지는 218,000㎡ 규모의 호수공원으로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 상시 개방됩니다.
  • 영상음악분수쇼는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우천 시에는 정기 휴무입니다.
  • 성수기에는 주차난이 심하므로 지하철 3호선 수성못역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른 저녁, 호수 수면 위로 분수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음악과 레이저 빛이 어우러진다. 평일 퇴근길에 아무런 입장료 없이 이 장면을 볼 수 있다면 낯설게 느껴질 법하다. 대구 수성구 한복판에 218,000㎡ 규모의 호수공원이 무료로 열려 있다는 사실은,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작은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수성못 유원지는 1920년대 후반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된 뒤 90여 년에 걸쳐 유원지와 도심 호수공원으로 변모해 온 공간이다.

2013년 친환경 생태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콘크리트 호안이 걷히고 수변식물과 데크로드가 들어섰으며, 신천의 물을 직접 끌어들여 수질을 관리하는 구조로 탈바꿈했다.

일제강점기 저수지에서 시민 호수공원으로

수성못 유원지 전경
수성못 유원지 전경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수성못 유원지(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512)는 범물동 용지봉 북서쪽 산지 하부에 자리하며, 배후 능선과 수면이 맞닿은 독특한 경관을 이룬다. 1924년 9월 착공해 1927년 4월 완공된 이 저수지는 일본인 사업가 미쓰사키 린따로가 수성들 개간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1939년 세상을 떠난 뒤 수성못 남쪽 지역에 한국식 묘로 안장되었다는 이야기는 이 호수가 오랜 세월 지역과 맺어온 인연을 보여준다.

이후 1983년 진입로 확장과 상가 정비를 계기로 유원지 개발이 본격화됐고, 1986년에는 우수·오수 분리시설 설치와 바닥 준설공사가 잇따라 이뤄졌다.

신천 물 유입과 생태복원이 만든 수변 풍경

수성못 유원지 데크길
수성못 유원지 데크길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생태복원사업의 핵심은 신천에서 수성못까지 이어지는 1.8km 유입관로를 직경 400mm에서 600mm 관으로 교체해 하루 1만 톤의 맑은 물을 순환시킨 것이다. 물이 못에 머무르는 시간이 연간 약 70일 수준으로 줄어들며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범어천으로도 하루 1만 톤을 흘려보내 하천 수질 향상에 기여한다.

수변에는 갈대·붓꽃 등 수변식물과 연꽃·꽃창포 등 수생식물, 맥문동·수호초 등 약 20여만 포기의 초화류가 식재됐으며, 길이 180m 데크로드와 전망데크 5개소·생태관찰데크 1개소·수변무대 1개소가 조성됐다.

약 2,020m에 이르는 호수 둘레길은 걷기와 조깅 트랙으로 사계절 이용된다. 이 사업은 당초 100억 원 예산에서 35억 원을 절감한 65억 원으로 마무리됐다.

야간 분수쇼와 미디어아트, 수성못의 밤

야간 분수쇼와 미디어아트
야간 분수쇼와 미디어아트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2007년 준공된 영상음악분수는 길이 90m, 폭 12m 규모에 492개 노즐을 갖춘 시설로, 음악·레이저·영상이 결합된 야간 공연을 선보인다. 통상 5월부터 10월 하절기에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최대 물줄기 높이는 70m에 달한다. 매주 주말 저녁에는 메인쇼 ‘골든 러브(Golden love)’가 약 20분간 펼쳐진다.

수성못 북측 수상무대에서는 버스킹과 비보이 공연 등 거리 예술도 자주 열려 분수쇼와 함께 풍부한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성못 미디어아트 음악 분수는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기계 점검 및 정비) 및 우천 시 미운영이므로 방문 전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관광안내소 운영 시간과 방문 전 확인 사항

수성못 유원지 풍경
수성못 유원지 풍경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수성못 유원지 자체는 연중무휴 상시 개방이며 입장료가 없다. 수성못 관광안내소(수성구 수성못길 37)는 하절기(4~10월) 평일 10:00~19:00, 동절기(11~3월) 평일 9:00~18:00, 주말·공휴일에는 9:00~21:00 운영되며, 안내데스크·관광기념품 판매·수유실을 갖추고 있다.

문의는 수성유원지 053-666-2863, 관광안내소 053-761-0645로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수성못역에서 도보 약 10분이며, 성수기에는 주차난이 심해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수성못 둥지섬
수성못 둥지섬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90년 넘는 세월 동안 농업 저수지에서 생태 호수공원으로 거듭난 수성못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대구 시민의 기억과 일상이 켜켜이 쌓인 장소다.

둥지섬과 수변 데크로드, 상화동산의 시문학 공간이 호수 한 바퀴 안에 모두 담겨 있다는 점에서, 방문자는 걷는 것만으로 이 도시의 시간을 함께 걷게 된다. 무료 입장에 야간 분수쇼까지 갖춘 이 공간을 아직 찾지 않았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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