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광수변공원
도원지를 품은 도심 속 힐링 숲길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싶을 때, 대구 시민들은 주저 없이 한곳을 떠올린다. 바로 낮의 평온한 휴식과 밤의 화려한 낭만을 모두 품은 월광수변공원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이야말로 이곳의 진정한 매력을 만끽할 최적의 시기다.
특히 오는 10월이면 올해의 막을 내리는 음악분수는 더 이상 방문을 늦춰서는 안 될 이유다. 낮부터 밤까지, 두 얼굴의 매력을 가진 이 특별한 공원을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숲과 호수를 따라 걷는 1.7km의 건강 산책

월광수변공원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곡로5길 32 (도원동)에 자리한 도심 속 오아시스다. 입장료나 주차료 걱정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의 낮은 온전히 자연과 건강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공원의 중심에는 본래 ‘도원지(道源池)’라 불렸던 저수지가 자리하고, 이를 중심으로 최근 완비된 순환 산책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코스는 두 가지로 나뉜다. 가볍게 걷고 싶다면 저수지를 따라 걷는 B코스(1.0km)를, 조금 더 깊은 자연을 원한다면 산 중턱의 숲속 산책로까지 포함하는 A코스(1.7km)를 선택하면 된다.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흙길을 밟으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맨발로 걷는 둑길’이다. 잘 관리된 부드러운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자연의 감촉을 온전히 느끼는 경험은 특별하다. 혈액순환 개선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다. 산책 후에는 입구에 마련된 세족장에서 발을 씻을 수 있어 편리함까지 더했다.
대구의 또 다른 명소인 수성못이 화려한 상권과 어우러진 관광지라면, 월광수변공원은 이처럼 시민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 건강한 휴식을 제공하는 ‘커뮤니티형 힐링 공간’으로서의 차별점을 뚜렷이 보여준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빚어내는 20분의 마법

평화롭던 공원은 해가 지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바로 음악분수가 20분간의 황홀한 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 분수 쇼는 월광수변공원을 대구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분수 쇼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정확히 시작된다. 주간에는 오후 2시와 4시, 야간에는 오후 8시와 9시에 각각 20분간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과 비가 오는 날에는 운영하지 않으니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저녁이 되면 수많은 시민이 저수지 주변으로 모여들고, 이윽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수십 개의 물줄기가 밤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형형색색의 LED 조명이 물줄기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펼쳐지는 군무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음악분수를 가장 잘 감상하려면 저수지 건너편 데크나 중앙 광장 분수대 바로 앞이 명당이다.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즐기는 화려한 야경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하는 청량제와 같다.

이 환상적인 쇼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금 당장 월광수변공원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공원에는 이 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넓은 잔디광장, 다양한 운동기구와 다목적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낮에는 건강한 땀을 흘리고, 밤에는 감성적인 야경에 취할 수 있는 곳. 일상에 특별한 쉼표가 필요하다면, 두 가지 매력이 공존하는 월광수변공원이 정답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