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그루가 에워싼 둘레길이라니”… 수변 1.6km·숲속 1.2km 걷는 무료 산책 명소

도원지의 잔잔한 물빛과 울창한 편백숲이 어우러진 산책로를 걸으며 도심 속 생태계의 건강한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홍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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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월광수변공원
대구 월광수변공원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핵심 요약

  • 대구 월광수변공원은 도원지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40,163㎡ 규모의 수변공원으로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 명소입니다.
  •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이며 수변 데크길 1.6km와 편백 숲길 1.2km를 연결한 총 2.8km의 순환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음악분수 운영 시간은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되므로 방문 전 달서구청 대표번호로 미리 확인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여름이 깊어지면 도심은 열기를 가두고, 그늘진 수변 쪽으로 발길이 자연스레 향한다. 호수 위를 스치는 바람과 물빛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구 시내에서 차로 얼마 걸리지 않는 달서구 끝자락, 도원지 수면에 빛이 일렁이는 오후라면 이미 산책의 반은 완성된 셈이다.

월광수변공원은 대덕산과 청룡산 계곡에 비친 달빛에서 이름을 딴 ‘월광’에서 비롯된 공간이다. 2000년 개원 당시부터 도심 근린호수공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7년 웨딩테마공원으로 재단장되면서 연인·가족 모두를 아우르는 나들이 명소로 거듭났다.

40종 2만1,922본의 수목이 빼곡히 들어선 녹지와 수변 데크, 음악분수가 조화를 이루는 이 공원은 무료 입장에 주차까지 무료라는 점에서 접근 문턱이 낮다.

도원지 수변에 뿌리 내린 공원의 역사

대구 월광수변공원 전경
대구 월광수변공원 전경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월광수변공원(대구광역시 달서구 월곡로 5, 도원동)은 1957년 착공해 1964년 준공된 도원지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근린호수공원이다. 본래 상인·진천·월배 일대 농업용수를 대던 저수지였으나, 그 기능을 마친 뒤 약 40,163㎡ 규모의 수변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달서구는 8년에 걸쳐 약 2만 그루의 편백나무를 심었으며, 이 중 약 2,500그루가 도원지 주변에 뿌리를 내려 편백숲 그늘을 만들었다.

수밭골이라 불리던 마을 지명과 느티나무 숲, 월배 유래비·시비·흉상 등이 산책로 곳곳에 남아 있어 걷는 내내 지역사의 흔적을 마주한다.

2.8km 순환 산책로와 수달이 사는 도원지

대구 월광수변공원 풍경
대구 월광수변공원 풍경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공원의 핵심은 도원지 수변산책로 1.6km와 숲속산책로 1.2km를 이어 붙인 2.8km 순환 코스다. 수변 구간은 데크길이 수면 가까이 이어지며 호수 전경을 가감 없이 품어 내고, 숲속 구간은 산 중턱을 오르내리는 녹음 사이로 편백 향이 짙게 밴다.

무엇보다 이 공간의 생태 가치를 증명한 사건이 있다. 2020년 도원지에서 아기 수달이 발견된 것으로,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종인 만큼 공원의 수질과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공원 내 수달 조형물과 수달 쉼터 섬도 이 출현을 기념해 조성됐다. 2.8km 순환로에서 체력이 남는다면 삼필봉·청룡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발을 넓힐 수도 있다.

음악분수·월광교 야경과 웨딩테마 포토존

대구 월광수변공원 야경
대구 월광수변공원 야경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해가 기울면 공원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음악분수가 가동되는 시간대에는 조명과 물줄기가 뒤섞이며 호수면을 환하게 물들이고, 월광교에 야간 조명이 켜지면 수면에 반영된 빛이 잔잔한 파문을 만들어 낸다. 이 야경이 데이트 명소로 입소문을 탄 배경이기도 하다.

2017년 재단장 이후 신랑신부 조형물·프로포즈 조형물 등 웨딩 포토존이 공원 곳곳에 배치됐으며, 장미길을 따라 봄철 장미 행사, 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 두근두근 페스티벌, 국화 행사, 야간 달빛콘서트 등 사계절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어린이놀이터·다목적 운동장·잔디광장까지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도 반나절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24시간 무료 개방,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대구 월광수변공원 모습
대구 월광수변공원 모습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월광수변공원은 연중무휴·24시간 개방이며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다. 공영주차장이 여러 곳 분산 배치되어 있어 주말에도 주차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열린관광지로 지정되어 있어 휠체어·유모차 대여, 장애인 화장실·전용 주차구역, 점자블록·유도선 등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점도 강점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1호선 상인역에서 356번 시내버스로 환승해 월광수변공원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음악분수는 월별·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 일정이 달라지므로 방문 전 053-667-3636으로 확인하는 게 좋으며, 숲속산책로는 경사 구간이 있어 편한 신발을 권한다.

대구 월광수변공원 포토존
대구 월광수변공원 포토존 / 사진=대구관광B2B정보교류사이트

월광수변공원이 담은 가치는 특정 볼거리 하나가 아니라 수변·숲·생태·문화가 한 곳에서 겹쳐지는 층위에 있다. 40종 넘는 수목이 호수를 에워싸고, 수달이 헤엄치는 저수지 옆을 두 발로 걷는 경험은 도심에서 좀처럼 얻기 어렵다.

지금 이 계절, 오후 늦게 출발해도 분수 조명이 켜지는 저녁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수변 데크에서 시작해 편백숲을 가로질러 돌아오는 2.8km 한 바퀴는 대구 도심에서 가장 조용한 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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