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양떼목장
즐겨운 겨울 산책 명소

찬 기운이 대관령 능선을 스칠 때면 이곳의 겨울은 다른 계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요해진다.
넓은 초지는 눈이 내려앉은 뒤에야 비로소 가장 순수한 모습을 드러내고, 바람 소리마저 낮아지는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게 된다.
겨울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해발 900m를 훌쩍 넘는 곳에 자리한 대관령양떼목장을 향해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설원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양들과의 짧은 만남이 겨울 여행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대관령 양떼목장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에 위치한 대관령양떼목장은 20만 5,000㎡ 규모의 초지를 품은 목장으로, 동물복지와 산림보존을 위해 공식적으로 지정된 곳이다. 양들은 겨울에는 축사에서 지내지만, 이 시기야말로 산책로의 매력이 더욱 또렷해진다.
양이 없는 초지는 눈이 고르게 덮이며 잔잔한 흰빛의 평온함을 만들어내고, 해발 920m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능선은 한겨울의 차분한 색감을 그대로 품어낸다.
1.2km 길이의 산책로는 약 40분 정도 걸리는 코스로, 겨울에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다. 특히 초입에 자리한 나무 움막은 겨울이 되면 더욱 사진가들이 몰리는 명소가 된다. 눈 위에 조용히 서 있는 움막과 그 주변의 소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눈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

대관령양떼목장의 길은 사계절 내내 모습을 달리하지만, 겨울에는 유독 감성이 짙게 스며든다. 초여름에는 초록빛이 넘실대고 가을에는 붉은 기운이 서린다면, 겨울은 차분한 흰색이 모든 장면을 덮는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산책로는 걷는 내내 새로운 구석을 보여주고, 흐린 날에는 안개가 부드럽게 내려앉아 산 전체가 한 장의 수묵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겨울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옷차림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능선 위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장갑과 넥워머는 기본이며, 눈이 내리면 길이 미끄러지기 쉬워 아이젠을 챙겨 두면 안정감 있는 산책이 가능하다.
먹이주기 체험

겨울에도 여행객들이 꼭 챙기는 체험이 있다면 바로 양 먹이주기다. 입장권에 포함된 건초 교환권을 이용하면 축사 안에 있는 양들에게 건초를 직접 전할 수 있다.
양들은 조용하지만 호기심이 많아 손에 쥔 건초에 금세 다가오고,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는 눈빛은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잔잔한 미소를 준다.
비록 겨울에는 방목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 대신 축사에서 이루어지는 체험은 바람을 피한 공간에서 진행되어 더 편안하다. 사진 촬영 또한 용이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특히 좋아하는 코스다.

산책로 여러 지점에서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길게 펼쳐지는데, 이 장면은 미세한 구름과 빛이 섞이는 날 특히 아름답다. 바람이 잦아든 시간대라면 눈 위에 음영이 생기면서 풍경이 더 입체적으로 보여 인물 사진과 풍경 사진 모두 담기 좋다.
대관령양떼목장은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지며, 11월과 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매표가 마감된다. 3월과 10월은 오후 5시 30분까지, 4월과 9월은 오후 6시까지, 5월부터 8월까지의 여름철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하며 각각 매표 마감 시간은 30분 전이다.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무이며, 약 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개인 기준 성인 9,000원, 소인 7,000원, 우대 6,000원이며, 우대 요금은 만 65세 이상, 장애등급 1~3급 등 해당 조건에 해당할 때 증빙을 제시하면 적용된다.

대관령양떼목장의 겨울은 자연이 말없이 건네는 위로 같은 시간이다.
눈이 내려앉은 초원에서 천천히 산책을 하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조용히 가라앉고, 양들과의 평화로운 만남은 여행의 온기를 더해준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겨울의 숨결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대관령의 능선을 따라 걸어보자. 발자국이 남는 만큼 마음에도 오래 남는 여행이 된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