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8천 송이 장미로 물든 성동구 산책 명소

6월의 햇살 아래, 도시의 일상 속에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정원이 있다. 장미 향이 바람을 타고 퍼지고,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점차 시야가 꽃빛으로 물든다.
어디를 둘러봐도 장미로 가득한 이곳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계절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다.
서울 성동구 대현산 자락에 자리한 ‘대현산 장미원’은 지금 장미가 가장 아름답게 만개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

대현산 장미원은 2018년 성동구청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정원으로, 서울에서는 드물게 이렇게 다양한 품종의 장미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약 1만 1,700㎡의 넓은 면적에 48종, 약 4만 8,000그루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슈퍼스타’, ‘화이트심포니’, ‘블루리버’, ‘핑크퍼퓸’ 등이 있으며, 계절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분위기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6월의 햇살 아래 만개한 장미는 정원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지금이야말로 장미가 가장 풍성하게 피는 시기이기 때문에,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늦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대현산 장미원의 진짜 매력은 걷는 그 자체에 있다. 장미 아치 아래를 지나며 자연스레 계절의 향을 맡게 되고 그늘진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다 보면 분주한 일상과는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오전의 햇살에 반짝이는 장미는 생기 넘치고, 오후가 깊어질수록 은은한 빛으로 정원이 차분해진다. 특히 저녁 무렵, 노을이 장미꽃잎에 머물면 사진이 아니어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조형물 사이를 뛰어놀고, 연인들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웃음을 나누고, 어르신들은 걸음을 멈추고 장미 향을 깊게 들이마신다.
이곳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공존의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금씩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장미는 흔히 사랑과 아름다움의 상징이라지만 대현산 장미원에서의 경험은 그 이상의 것을 느끼게 한다. 장미 한 송이 한 송이마다 계절이 담겨 있고 산책길 곳곳에는 도심의 속도와 다른 리듬이 숨어 있다.
유료 입장 없이도 이토록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도심 가까운 곳에서 색다른 초여름을 경험하고 싶다면, 장미가 만개한 바로 지금, 대현산 장미원을 놓치지 말자.
그저 걷기만 해도 위로받는 정원, 당신의 6월이 더욱 특별해질 것이다.

















대현산장미 두번 다녀 와는데 참 이뻐요 .성동 녹자과 최고 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