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생태호수공원, 대전 도심 속 생태 호수의 탄생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수면 위로 새들이 날아오른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호수 둘레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조용히 이어지는 풍경.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고요함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낯설게 느껴진다.
950억 원을 들여 2022년 3월 착공한 이 공원은 2025년 9월 임시 개장 후 단 한 달 만에 22만 명이 찾을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이 몰렸고 방문객의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였다는 점이 이 공간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43만 1,244㎡(13만 545평)라는 면적 자체가 주는 여유, 그리고 무료로 24시간 열려 있는 접근성. 1월 29일에는 준공 기념 식수도 식재되어, 도약의 의미를 더하고 있는 이 공원이 지금 대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유다.
갑천 위에 새로 열린 대전 최초의 호수공원

갑천생태호수공원(대전광역시 서구 도안동 382-2 일원)은 대전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에 걸쳐 조성된 대전 최초의 대규모 호수공원이다. 공원을 품은 갑천은 충청남도 금산군 대둔산 북동쪽 기슭에서 발원해 73.7km를 흘러 대전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금강의 제1지류이며, 대전 3대 하천 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 동쪽에 인접한 월평공원과 함께 육상·수생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 축을 형성하며, 갑천 일부 구간은 2023년 6월 31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대전도시공사가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으며, 2015년 최초 사업계획 승인 이후 환경 문제로 지연됐다가 민선 8기에 재개되며 공기를 6개월 단축해 완성했다.
호수 둘레 2.7km, 출렁다리와 전망대가 이어지는 산책 코스

공원의 중심은 93,510㎡에 이르는 호수다. 185,000톤의 물을 담은 이 호수는 평균 수심 2m로 안정적인 수면을 유지하며, 호수 둘레를 따라 2.7km의 산책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곳곳에 쉼터가 배치돼 있어 노약자와 아이들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편이다.
전망대와 오름언덕에서는 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출렁다리는 수면 위를 직접 가로지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가볍게 걷기 코스(45~60분)는 수변광장에서 출발해 테마섬·전망대·출렁다리·테마정원·잔디광장을 순환하며, 생태체험 코스(90분)는 습지원·갈대원·오름언덕을 거쳐 강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이벤트마당, 잔디광장, 커뮤니티센터, 어린이놀이터, 시민참여숲도 고루 갖춰져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490여 종이 사는 습지원과 가족 편의시설

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더하는 공간은 습지원과 갈대원이다. 야생동물과 곤충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조성됐으며, 공원 북측에는 맹꽁이 서식환경 복원지도 마련돼 있다.
갑천 일원에는 수달·미호종개·삵 등 49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태센터에서는 자연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반려동물 동반 방문객을 위한 펫쉼터가 운영 중이고, 물놀이형 강수욕장은 여름철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추석 연휴 10일간만으로도 약 12만 명이 찾았을 만큼 성수기 집중도가 높은 편이어서, 주말 방문 시 혼잡을 감안한 여유 있는 일정이 권장된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 버스·주차 모두 편리

갑천생태호수공원은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된다. 공원 내 주차장은 A·B·C 3개소 총 491면이 마련돼 있어 자동차 방문도 부담이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14·115·203·급행3·213·601·603번 버스를 타고 트리풀시티레이크포레 또는 옥녀봉체육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지하철과 연계 시에는 유성온천역에서 급행3·114·115번(약 30분), 정부청사역에서 203번(약 30분), 오룡역에서 601번(약 45분)으로 접근할 수 있다. 공원 관련 문의는 대전광역시 공원관리사업소(042-270-7855)로 하면 된다.

드넓은 호수 위로 물안개가 걷히는 시간, 갑천의 물길이 품어 온 생명들이 숨 쉬는 이 공간은 단순한 산책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가벼운 운동화 하나 챙겨 대전 도심의 새로운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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