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동 산림욕장
매년 14만 명이 다녀가는 가을 명소

선선한 바람과 함께 걷기 좋은 계절, 대전광역시에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보물이 있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받지 않는 거대한 휴양림이 도심 가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14만 명이 방문하지만 여전히 고요한 숲의 매력을 간직한 곳, 바로 상소동 산림욕장이다.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총면적 133만㎡, 이는 서울 여의도공원(약 23만㎡)의 5.8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광활한 공간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상소동 산림욕장의 공식 주소는 대전광역시 동구 상소동 산 1-1이며, 내비게이션 이용 시 ‘동구 산내로 714’로 검색하면 주차장 입구로 정확히 안내받을 수 있다.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에 위치해 대전역에서는 약 10km 거리에 불과하다.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수백, 수천 기에 이르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다. 마치 외국의 신비로운 유적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돌탑들로 인해 이곳은 한국의 앙코르와트라고 불린다.
이 돌탑들은 2003년 8월 4일 공원 개장과 때를 같이하여 이덕상 선생이 시민들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홀로 쌓아 올린 정성의 산물이다.
이제는 방문객 누구나 작은 돌 하나를 얹으며 자신만의 염원을 더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었다. 숲길과 맑은 계곡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돌탑들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사계절 테마가 있는 공원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상소동 산림욕장의 진가는 가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뚜렷한 테마를 가진 복합 휴양 공간이다.
가을은 역시나 상소동 산림욕장이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시기다. 공원 초입부터 이어지는 버즘나무 가로수 터널과 숲길 곳곳의 메타세쿼이아 군락이 붉고 노랗게 물들며 절경을 이룬다.
그리고 겨울, 많은 공원이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방문객이 뜸해질 때, 상소동 산림욕장은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한다. 바로 ‘얼음동산’ 덕분이다. 공원 측은 겨울철마다 계곡과 산비탈을 활용해 거대한 얼음 벽과 얼음 폭포를 만드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영화 ‘겨울왕국’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봄에는 야생화 동산을 중심으로 복수초, 매발톱 등 다채로운 야생화가 피어나며 숲의 생명력을 알린다.
숲속의 하룻밤

이 거대한 숲을 당일치기로 즐기는 것이 아쉽다면 하룻밤 머물러 가는 것도 가능하다. 상소동 산림욕장 내에는 총 68면의 사이트를 갖춘 상소오토캠핑장이 별도로 운영된다.
이곳은 차량과 함께 캠핑이 가능한 오토캠핑 사이트로, 깨끗한 취사장,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캠핑 초보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용 요금은 성수기/비수기, 주중/주말에 따라 다르다. 성수기(7~8월) 및 주말 30,000원, 비수기 평일은 25,000원이다.
캠핑장 예약은 공식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인기가 높아 주말 예약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캠핑장 관련 문의는 별도 전화(042-273-4174)로 해야 한다.
방문객을 위한 이용 정보

상소동 산림욕장은 입장료가 무료이며, 공식적인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다.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된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안전을 위해 너무 늦은 시간의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은 제1, 제2, 제3주차장까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단풍철이나 얼음동산 개장 등 성수기 주말에는 주차장이 다소 혼잡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501번 버스를 타고 ‘상소동 산림욕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약 15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붉게 물든 단풍길, 거대한 얼음 벽, 신비로운 돌탑 사이를 거닐며 마주하는 133만㎡의 숲은 찾는 이들에게 계절마다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주말, 입장료 부담 없이 사계절의 매력을 모두 품은 상소동 산림욕장에서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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