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계국 명소

길가에 피어난 노란 꽃 한 송이가 계절을 바꾼다. 창원 대산문화체육공원 일대, 낙동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금계국 물결은 초여름이 되면 비로소 그 진가를 드러낸다.
마치 노란 융단을 펼쳐놓은 듯 둑길 전체를 물들이는 이 꽃의 이름은 ‘금계국’.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황금빛 풍경 속에서 산책도, 자전거도, 잠시의 여유도 모두 특별해진다.
5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 금계국은 6월 초여름이면 만개해 대산문화체육공원 전역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특히 수산대교 아래로 이어지는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걷거나 달리다 보면, 도로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금계국 군락이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대산문화체육공원의 금계국길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다. 원형광장 주변부터 자전거길, 그리고 둑 아래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전부가 하나의 대형 정원 같다.

나무 그늘 아래 놓인 정자와 벤치는 노란 꽃밭을 배경으로 한 완벽한 쉼터가 되고,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은 사진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대산문화체육공원은 단순히 꽃 구경을 위한 장소를 넘어, ‘금계국 자전거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될 만큼 뛰어난 풍경과 동선을 자랑한다.
자전거를 타고 둑길 위를 따라 달리면 좌우로 쏟아지는 금계국의 노란 물결이 마치 길을 인도하는 듯하다. 초여름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지만, 금계국 사이로 스며드는 강바람이 그 열기를 잊게 만든다.

꽃이 만개한 곳에는 언제나 사람이 모인다. 대산문화체육공원이 금계국 명소로 자리 잡은 또 다른 이유는 이곳이 단순히 ‘보기 좋은’ 장소가 아니라, 머물기 좋은 힐링 공간이라는 점이다.
곳곳에 나무의자, 그늘막,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꽃을 보며 천천히 쉬어갈 수 있다. 소풍 나온 가족, 사진을 찍는 커플, 묵묵히 걷는 어르신까지 누구든 이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당선암과 수령 50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도 특별한 풍경을 더한다. 그 아래 작은 쉼터는 조용히 머물기 좋지만 근처에 화장실이 없어 짧게 머무는 게 좋다.
그럼에도 초여름 햇살 속, 수백 송이 금계국이 흐드러진 공원을 마주하는 순간, 사소한 불편조차 잊히게 된다.

지금, 창원 대산문화체육공원은 금계국의 절정이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오기 전, 초여름의 따사로운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머무는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풍경. 금계국은 단순히 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인사이자 위로다.
걷고, 달리고, 쉬고, 찍는 모든 순간이 특별해지는 곳. 도시 속 스트레스와 피로를 노란색으로 덮어줄 이 금계국 명소는 지금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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