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2개 크기의 대나무 터널”… 8개 테마로 꾸며진 2.2km 명품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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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향 가득한 담양 죽녹원

죽녹원
담양 죽녹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다면 담양의 ‘죽녹원’이 제격이다. 16만㎡에 펼쳐진 울창한 대나무 숲은 그 자체로도 숨이 멎을 듯한 풍경을 자랑한다.

대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댓잎의 사각거림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죽녹원을 한 걸음씩 걸으며 자연이 주는 고요함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여유가 찾아온다.

담양 죽녹원 계곡
담양 죽녹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죽녹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돌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굳어 있던 몸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고, 대나무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피부를 스치며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한다.

이곳의 대숲은 2003년 5월, 담양군이 성안산 일대를 조성하며 개원한 곳으로, 그 규모는 무려 16만㎡에 이른다.

대나무 숲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댓잎의 사각거림은 마치 자연이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숲을 더욱 푸르게 비추며, 걷는 내내 청량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담양 대나무
담양 죽녹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죽녹원에서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2.2km에 달하는 산책로다. 이 산책로는 단순한 길이 아니라, 각각의 테마를 가진 8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길들이 이어진다.

담양 죽녹원
담양 죽녹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산책로의 시작은 죽녹원 전망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전망대에 오르면 담양천의 흐름과 함께, 수령 300년이 넘는 고목들이 우거진 관방제림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멀리 보이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죽녹원의 대숲과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렇게 각각의 길을 걸을 때마다 마주치는 풍경이 달라지며,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죽녹원 대나무
담양 죽녹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죽녹원의 특별함은 해가 진 후에도 이어진다. 일반적인 산책로와 달리, 죽녹원은 밤에도 걸을 수 있도록 대나무 숲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은은한 불빛이 댓잎 사이로 스며들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밤하늘 아래 조용히 흔들리는 대나무들의 실루엣은 낮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생태전시관과 인공폭포, 생태연못을 따라 이어지는 야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담양 죽녹원 포토존
담양 죽녹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죽녹원은 단순히 대나무 숲을 걷는 것이 아닌, 자연이 주는 위로와 힐링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청량한 대나무 바람, 죽로차 한 잔의 여유, 그리고 밤에도 이어지는 낭만적인 산책로까지,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싶은 날이라면 죽녹원의 대숲을 걸어보자. 자연이 건네는 위로가 당신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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