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압도되는 숲 터널은 처음이에요”… 1,300그루가 만든 5km 메타세쿼이아 길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자라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서늘한 초록빛 터널을 이루는 담양의 가로수 산책로에서 계절의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전경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핵심 요약

  •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1972년 식재한 묘목이 자라나 5km 직선 구간에 걸쳐 웅장한 수관 터널을 이룬 가로수 산책로입니다.
  • 하절기인 5월에서 8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성인 기준 2,000원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 인근의 죽녹원 및 관방제림과 연계하여 하루 동안 세 가지 색다른 숲길을 차례로 걷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6월의 한낮, 도로 위로 쏟아지던 햇빛이 나무 사이로 잘게 부서진다. 머리 위 10~20m 높이의 가지들이 서로 맞닿아 하늘을 지붕처럼 덮고, 그 아래로 길고 좁은 초록빛 터널이 끝없이 이어진다. 바깥 온도와는 다른 서늘한 공기가 발끝부터 차오르며 몸 전체를 감싼다.

담양군이 5년생 묘목 1,300본을 옛 국도에 심어 조성한 이 길은 반세기를 넘는 시간 동안 나무가 자라며 수관이 서로 맞닿는 숲 터널로 바뀌었다. 나중에 새 국도가 개통되면서 차량 통행 대신 사람이 걷는 산책로로 전환됐고, 도로 개발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보전 의지 덕분에 가로수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어 오늘에 이른다.

5km 직선 구간이 만들어내는 깊은 원근감과 터널 풍경은 지금도 방문자들이 자연스레 고개를 들고 걸음을 멈추게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영화 ‘화려한 휴가’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 길의 매력을 계절별로 짚어본다.

담양군이 1972년 심은 묘목이 만든 5km 터널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메타세쿼이아로 12)은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일대, 옛 국도 24호선 군청에서 금성면 원율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5km 직선 구간을 중심으로 조성된 가로수 산책로다. 국도변 양쪽에 배치된 가로수 구간 전체 길이는 약 8.5km에 이른다.

1972년 담양군이 5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 1,300본을 심으면서 조성이 시작됐으며, 이후 수십 년간 나무들이 성장해 지금처럼 수관이 서로 맞닿아 터널형 숲길을 이루는 형태로 완성됐다.

신설 국도가 개통된 뒤에는 차량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관광 산책로로 재편되었으며, 도로 확장 논의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보전 의지가 반영되어 현재까지 같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직선 구간 중앙에서 확인되는 원근감 사진 포인트

메타세쿼이아길 모습
메타세쿼이아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메타세쿼이아길의 핵심 매력은 5km에 걸친 직선 구간이 빚어내는 강렬한 원근감과 그 위를 완전히 덮은 수관 터널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일렬로 선 나무들이 사열하듯 늘어선 풍경이 펼쳐지며, 구간 중앙에 서서 양 끝을 향해 찍는 구도가 대표적인 사진 포인트로 꼽힌다.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이 길의 강점으로, 지금 이 시기인 늦봄과 여름에는 짙은 초록빛 수관이 도로 전체를 감싸며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비교적 서늘한 그늘을 제공한다.

가을에는 단풍색이 터널 전체를 물들이고, 겨울에는 잎이 진 가지 사이로 하늘이 열리며 계절별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길 곳곳에 벤치가 넉넉히 배치되어 있어 걸음을 멈추고 앉아 쉬기에도 좋다.

죽녹원·관방제림과 이어지는 하루 숲길 코스

담양 관방제림
담양 관방제림 / 사진=ⓒ한국관광공사 오경택

메타세쿼이아길 인근에는 대나무 산책로로 유명한 죽녹원과 하천 제방을 따라 느티나무 군락지가 이어지는 관방제림이 자리한다. 모두 짧은 이동 거리 안에 있어, 하루 동안 성격이 다른 세 가지 숲길을 연속적으로 경험하는 코스 구성이 가능하다.

메타세쿼이아의 수직적인 웅장함, 죽녹원의 촘촘한 대나무 향, 관방제림의 제방길 정취를 차례로 걸으면 각각의 숲이 지닌 결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산책 후에는 담양읍 내에 밀집한 떡갈비·국수 등 향토 음식점과 카페거리가 자연스러운 다음 동선이 되어준다.

운영 시간·요금 및 방문 전 확인 사항

메타세쿼이아길 풍경
메타세쿼이아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이용 시간은 하절기(5-8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동절기(9월-다음 해 4월)는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장하므로 연휴 일정에 포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입장료는 개인 기준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7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어른 1,600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이 적용된다.

담양군민과 만 6세 이하,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문의는 061-380-3149로 가능하다.

촬영지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길
촬영지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반세기를 훌쩍 넘긴 나무들이 빚어낸 이 초록 터널은 단순한 가로수길을 넘어, 시간이 쌓여야만 완성되는 풍경의 가치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걷는 내내 머리 위로 펼쳐지는 수관의 두께와 밀도는 어떤 인공 구조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압도감을 전한다.

6월부터 시작되는 짙어진 신록이 터널 안을 가장 깊고 서늘하게 채운다. 더위를 피하면서도 자연 속 걷기를 원한다면,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지금 방문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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