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국 명소
구미를 대표하는 사계절 정원

과거 쓰레기 더미의 악취가 진동하던 땅이 이제는 수만 송이 꽃의 향기로 가득 찼다. 경북 구미시 구포동, 한때 시민들이 고개를 돌리던 폐기물 매립장이었던 구미 다온숲이 전혀 다른 운명을 써 내려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인생샷 성지’로 급부상한 이곳의 변화는 단순한 조경 사업을 넘어, 버려진 공간이 어떻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되고 있다.
다온숲의 변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구미시는 2022년 ‘다온숲 수국정원 조성 사업’에 착수하며 2년에 걸쳐 17종, 1만 4천여 송이의 수국을 심으며 첫 삽을 떴다.

그리고 2025년, 1만 7천여 송이를 추가로 식재하며 현재는 매지컬블루벨, 루비레드, 하이오션 등 희귀 품종을 포함한 총 43종, 3만 1,900송이의 수국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잊혔던 땅에 새로운 생명과 가치를 불어넣은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6월부터 7월까지 절정을 이루는 형형색색의 수국 물결은 과거의 상처를 완벽하게 뒤덮으며 새로운 희망의 서사를 완성했다.
다온숲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많은 수국을 심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곳은 방문객들이 편안히 머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류형 힐링 공간’으로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쉼터와 잘 정비된 산책 동선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숲을 거닐 수 있도록 돕는다. 곳곳에 마련된 4개의 포토존과 새롭게 설치된 조형물은 이미 SNS에서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주말이면 약 5,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으며, 가족 나들이객부터 어린이집 단체 체험객, 심지어 수도권과 대구·경북 등 원거리 관광객까지 유입되며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때 외면받던 공간의 변신이 가져온 파급력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다온숲은 이제 구미 시민들만의 휴식처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기피시설이던 폐매립장이 이제는 구미를 대표하는 사계절 정원으로 거듭났다”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도록 더욱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미 다온숲은 쓰레기 매립지라는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그 자리에 3만여 송이의 수국과 함께 희망을 심어낸 성공적인 서사다.

한 장의 ‘인생샷’에서 시작된 관심은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으로, 그리고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그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구미시가 지속적인 품종 확대와 시설 보완을 통해 이곳을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명소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구미 다온숲이 앞으로 그려나갈 푸른 미래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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