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국 명소

6월의 제주도는 수국의 계절이다. 초여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이 시기, 섬 곳곳은 하나둘 피어난 수국들로 물들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제주시 조천읍에 자리한 ‘답다니 수국밭’은 가장 먼저 여름을 알리는 꽃 명소로 손꼽힌다.
지금, 답다니 수국밭은 파랑, 분홍, 보라, 흰색의 수국이 절정을 향해 피어나고 있다. 꽃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수국으로 만든 갤러리를 거니는 기분이 든다.
가벼운 산책, 예쁜 사진, 그리고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적한 꽃길. 여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수국이 가장 아름다운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

답다니 수국밭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하늘 아래 끝도 없이 펼쳐진 수국의 향연이다. 파랑, 보라, 분홍, 흰색까지 토양의 산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수국의 특성 덕분에 같은 장소에서도 수십 가지 색감이 조화를 이룬다.
수국밭의 길쭉한 배치는 사진 촬영에 최적화된 구조다. 돌담을 따라 높게 자란 수국들이 갤러리처럼 이어져 있어 어떤 각도에서도 그림 같은 장면을 얻을 수 있다.

포토존을 따로 찾지 않아도 의자나 벤치 같은 포인트들이 곳곳에 준비돼 있어 그저 걸으며 찍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한 컷이 완성된다.
이처럼 다양한 색과 구성이 답다니 수국밭을 특별하게 만든다. 어떤 날은 차분하게 또 어떤 날은 화사하게 수국의 분위기는 날씨와 빛에 따라 계속해서 변주된다.

입장 시 수국 한 송이를 선택해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풍성하게 핀 수국 사이에서 마음에 드는 한 송이를 골라 직접 받아볼 수 있고 그 꽃은 사진 소품으로도, 짧은 여행의 기념으로도 딱 알맞다.
수국을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중간중간 물을 보충해주는 게 좋다. 얼음을 더해주면 더욱 싱싱하게 유지되고, 비행 시엔 튜브 속 물을 뺀 뒤 찬물에 담가주면 최대 20일 가까이도 꽃이 살아있을 수 있다.

매표소 앞 빨간지붕 건물에서는 간이 카페도 운영 중이다. 하귤 에이드나 매실 음료처럼 제주다운 메뉴들이 준비돼 있어, 꽃밭을 구경한 뒤 시원한 음료로 잠시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여유롭고 알찬 시간을 보내기엔 충분하다.
답다니 수국밭은 여름 제주에서 잠시 멈춰 서기 좋은 곳이다. 수국의 화려함에 눈이 즐겁고, 걷는 내내 이어지는 조용한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입장료 하나로 수국 한 송이를 고를 수 있고 사진을 찍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포토존과 카페,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다 뛰어난 접근성까지 더해져 근처 관광지와 함께 들르기에도 좋다.
제주 여행 중 단 한 번이라도 꽃밭을 걸어보고 싶다면 이곳만큼 잘 어울리는 장소는 드물다. 수국이 가득한 여름날, 답다니에서 소박하지만 특별한 시간을 마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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