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후 10개월 만에 되찾았다”… 새하얀 설경 만나는 해발 1,614m 겨울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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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국립공원
10개월 만에 되찾은 눈꽃 명소

덕유산 겨울 풍경
덕유산 겨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유영복

12월의 덕유산은 능선마다 하얀 눈꽃을 피워 올리고 있다. 해발 1,500m가 넘는 고산 지대에 찬 바람이 스며들면,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는 상고대로 뒤덮이며 겨울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 능선 한가운데, 지난겨울 화재로 사라졌던 한옥 팔각정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곤도라를 타고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1,614m 고산의 풍경과 함께, 복원된 상제루가 만들어내는 겨울의 매력을 살펴봤다.

덕유산 상제루 겨울
덕유산 상제루 겨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59에 위치한 덕유산은 화재로 전소된 뒤 약 10개월 만에 복원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겨울 설경 명소로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

상제루는 설천봉 정상(1,520m) 인근에 자리한 한옥 팔각정으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기념해 건립됐다. 이후 30여 년간 덕유산을 찾는 연 150만 명 이상의 방문객에게 쉼터이자 전망대 역할을 해왔으며, 향적봉으로 향하는 트레킹 코스의 중간 거점이기도 했다.

2025년 2월 2일 새벽,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상제루는 2시간 만에 잿더미로 변했다. 해발 1,520m 고지에서 발생한 화재였던 만큼 진화 작업이 쉽지 않았고, 덕유산의 상징이던 팔각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후 무주군과 국립공원공단은 원형 복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으며, 2025년 12월 외관 복원을 완료하면서 덕유산의 랜드마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내부 시설 개방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팔각정의 모습만으로도 설경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완성하는 셈이다.

곤도라 20분이면 닿는 1,614m 향적봉

덕유산 설경
덕유산 설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원치운

덕유산 향적봉(1,614m)은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관광 곤도라를 이용해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고산이다. 곤도라는 편도 약 15~20분이면 설천봉에 도착한다. 설천봉에서 하차한 뒤 향적봉까지는 0.6km 데크길이 이어지며, 도보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이 구간은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진 능선 코스로, 겨울철에는 나뭇가지마다 하얀 상고대가 피어나 환상적인 설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오전 9~10시경에 방문하면 상고대가 햇빛에 녹기 전 온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향적봉 정상에서 지리산, 가야산, 마이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간에 복원된 상제루가 자리하고 있어, 팔각정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겨울철 곤도라 예약 필수

덕유산관광곤도라
덕유산관광곤도라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덕유산 관광 곤도라는 2024년 12월부터 요금이 인상되어 대인 기준 왕복 25,000원, 편도 17,000원이 적용된다.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3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소인은 왕복 20,000원이다.

곤도라 운영 시간은 동계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하행은 오후 4시 30분까지 가능하다. 강풍이나 악천후 시에는 안전을 위해 운행이 중단될 수 있어, 방문 전 무주덕유산리조트 홈페이지나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CCTV를 통해 날씨와 인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덕유산 겨울
덕유산 겨울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잇컴퍼니 이현엽

10월부터 2월까지는 주말과 공휴일에 사전 예약제가 시행되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해야 현장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주말에는 곤도라 탑승 대기가 1~2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으며, 특히 눈이 내린 직후에는 방문객이 몰리는 편이다.

설천봉에서 향적봉 구간은 겨울철 결빙으로 미끄러우므로 아이젠이 필수이며, 현장에서 대여도 가능하다. 방한복과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따뜻한 음료를 준비해 가는 것도 권장된다. 문의는 국립공원사무소로 하면 된다.

덕유산 설경 트레킹
덕유산 설경 트레킹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곤도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1,614m 덕유산에서 주목 군락과 상고대가 만든 풍경, 그리고 한옥 팔각정이 어우러진 능선은 겨울 트레킹의 백미를 보여주는 셈이다.

30여 년간 덕유산의 상징으로 자리해 온 팔각정이 다시 제 모습을 찾으면서, 이곳은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복원과 회복의 의미를 담은 공간으로 거듭났다.

12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설경 시즌, 하얀 눈꽃이 덮인 덕유산 능선을 걷고 싶다면 지금 이 계절이 가장 적기다. 복원된 상제루와 함께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고산의 풍경을 온전히 느껴보길 권한다. 주변 백련사나 구천동 계곡까지 연계하면 하루 일정으로 덕유산의 자연과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어, 겨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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