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유럽 감성”… 배롱나무가 만든 고요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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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배롱나무 명소

덕수궁 분수
덕수궁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규진

무더운 여름, 서울 도심에서 특별한 풍경을 찾고 있다면 덕수궁 석조전 앞 정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 찬란한 분홍빛으로 물든 배롱나무가 고궁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서울에서 이처럼 배롱나무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는 흔치 않다. 그중에서도 덕수궁은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미감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간으로 누구에게나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배롱나무
덕수궁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규진

덕수궁 석조전 앞 정원에는 중앙 분수공원을 중심으로 양옆에 배롱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이 나무들은 7~8월 사이 분홍빛 꽃잎을 화사하게 피우며 덕수궁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석조전의 웅장한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과 어우러지는 배롱나무의 곡선은 이국적인 풍경을 완성해낸다. 실제로 해외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이 시기에 특히 몰리는 이유다.

특히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석조전의 기둥과 배롱나무가 함께 담긴 한 컷은 ‘서울 속 유럽’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덕수궁 배롱나무
덕수궁 배롱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정규진

배롱나무의 붉은 꽃비가 흩날리는 정원은 조용하면서도 경이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붉은 꽃잎 아래에서 거대한 나무의 품을 느끼며, 시원한 바람이 스치는 고궁 산책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정원 한편에는 버들마편초와 에키네시아 등 여름꽃들이 만개해 있어, 꽃이 주는 즐거움도 두 배로 늘어난다. 주변의 유서 깊은 전각들과 함께 천천히 둘러본다면,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다.

덕수굴 돌담길
덕수굴 돌담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안영관

덕수궁 관람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도심 속 하루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가까운 경운궁 양이재나 고풍스러운 카페와 디저트 가게를 함께 들러보면 더할 나위 없이 알찬 일정이 된다.

참고로 덕수궁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이며,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붐비는 주말을 피해 평일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면 보다 여유로운 감상이 가능하다.

덕수궁 배롱나무 한복
덕수궁 배롱나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 한복판, 서울 속에서 만나는 붉은 배롱나무의 향연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 전통과 서양식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덕수궁은 도심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또 하나의 여름 유럽이다.

꽃이 지기 전, 지금이야말로 덕수궁으로 발길을 옮길 절호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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