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인데 발밑 135m가 전부 바다예요”… 산책·대게까지 알차게 즐기는 힐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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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산 스카이워크, 57m 유리바닥 위 스릴과 감동

등기산 스카이워크 모습
등기산 스카이워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찬바람이 뺨을 스치는 2월의 동해안, 수평선 너머로 일렁이는 파도가 겨울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인다. 울릉도로 떠나는 여객선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는 이곳에는 바다 위 20m 높이에서 135m를 걷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린다.

발밑으로 펼쳐지는 동해의 푸른 물결과 하얀 포말이 만드는 풍경은 겨울 바다만이 선사하는 고요한 장엄함으로 남는다. 2018년 개장 이후 동해안의 숨은 명소로 자리 잡은 이 공간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해상 산책로다. 135m 전체 구간 중 57m는 투명한 강화유리로 이뤄져 있어, 발아래 철썩이는 파도를 고스란히 마주할 수 있다.

2월 말이면 울진대게축제가 시작되는 후포항 일대는 겨울 동해안 여행의 중심지로 떠오른다. 바다 위를 걷는 스릴과 동해의 청량한 바람, 그리고 등대가 비추는 밤바다까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의 매력을 살펴본다.

바다 위 20m, 135m 해상 산책로의 구조

등기산 스카이워크
등기산 스카이워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등기산 스카이워크(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산141-1)는 해상 20m 높이에 설치된 전장 135m의 산책로다. 2018년 2월 임시 개장 후 4월 정식 개장한 이 시설은 목재데크 68m, 스틸그레이팅 10m, 강화유리 57m로 구간이 나뉜다.

특히 강화유리 구간은 56mm 접합강화유리로 제작되어 1㎡당 15톤의 하중을 견디며, 폭 2m로 설계되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 시작점까지는 길이 42m, 폭 2m의 출렁다리를 건너야 한다.

2017년 12월 설치된 이 출렁다리는 등기산공원과 스카이워크를 연결하며,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동해 풍경 또한 압권이다. 주차장에서 스카이워크까지는 도보로 약 5분이 소요되며, 울릉도 여객선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강화유리 위 발걸음, 동해 절경 한눈에

등기산 스카이워크 풍경
등기산 스카이워크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유리바닥 구간에 들어서면 발아래로 20m 아래 동해 바다가 펼쳐진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보이는 푸른 물결과 하얀 포말, 그 사이를 유영하는 물고기까지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장면이 더욱 역동적이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의상대사를 사모해 용으로 변신했다는 선묘낭자 전설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조형물 너머로 후포갓바위가 보이는데,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맑은 날에는 수평선 너머까지 시야가 확보되며, 일몰 시간대에는 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79,200㎡ 등대공원과 역사적 조형물

등기산공원 원경
등기산공원 원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스카이워크를 품은 등기산공원은 79,200㎡ 면적에 세계 역사적 등대 조형물을 전시한 특별한 공간이다. 1968년 1월 24일 점등된 후포등대는 높이 11m의 백색 팔각형 콘크리트 구조로, 10초마다 한 차례씩 불빛을 비춰 35km 거리까지 도달한다. 밤이 되면 이 등대의 불빛이 어둠 속 바다를 밝히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원 곳곳에는 1903년 점등된 한국 최초 근대식 등대인 팔미도 등대 모형, 1611년 건립된 프랑스 최고(最古) 등대인 코르두앙 등대 모형,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집트 파로스 등대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정자와 체육시설, 산책로가 어우러진 공원 곳곳에는 조각작품과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낮과 밤 모두 산책하기 좋다.

무료 입장에 연중무휴, 2월 말 대게축제까지

울진대게
울진대게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은경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장(후포면 후포리 563) 또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3~5월, 9~10월) 09:00~17:30, 여름철(6~8월) 09:00~18:30, 동절기(11~2월) 09:00~17:00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우천이나 강풍(풍속 9m/s 이상), 빗물 건조 중, 음주자는 통제된다. 유리바닥 보호를 위해 덧신 착용이 필수이며, 스틱·우산·음식물·애완동물 반입은 제한된다.

2026년 2월 27일(금)부터 3월 2일(월)까지 4일간 후포항 일원에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열린다. 스카이워크 관람과 함께 신선한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방문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으며, 겨울철에는 바람이 강하므로 따뜻한 복장이 필요하다.

울진 후포항
울진 후포항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바다 위를 걷는 스릴과 동해의 청량한 풍경, 그리고 역사적 등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무료 입장에 뛰어난 접근성까지 갖춘 이곳은 가족 단위 여행객과 연인, 사진 애호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셈이다.

겨울 동해안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2월 말 대게축제 기간에 맞춰 이곳을 찾아 바다 위 산책과 함께 울진의 맛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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