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이 이런 뷰라니”… 걷자마자 가슴 탁 트이는 135m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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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
바다 위를 걷는 이색 체험

울진 스카이워크
울진 스카이워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해의 가장 푸른 풍경을 가장 극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울진 후포항 뒤편의 능선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발아래로 바다 한가운데가 열리듯 나타나는 곳, 바로 등기산 스카이워크다.

유리 바닥 아래로 출렁이는 파도와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은 여행자가 기대했던 모든 감각을 단번에 깨운다. 고요한 숲길과 시원한 해풍이 공존하는 등기산공원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초행자에게도 부담이 없어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바다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

등기산 스카이워크
등기산 스카이워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산141-21에 위치한 스카이워크에 한 걸음 발을 내딛는 순간, 발밑으로 펼쳐지는 동해의 깊은 색감이 조금은 아찔하게 다가온다. 높이 20m에서 135m 길이로 뻗어 있는 구조물 중 57m는 강화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파도와 절벽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서지만 곧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시야가 사로잡히면서 두려움마저 여행의 즐거움으로 바뀐다. 중간 지점에는 후포 갓바위로 향하는 안내판이 자리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소원을 품고 다리를 건너는 이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스카이워크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았다.

끝자락에 다다르면 용으로 변해 의상대사를 그리워했다는 선묘 설화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후 늦게 찾으면 햇빛이 유리 바닥과 바다에 스며들어 황금빛 장면을 만들어 사진 촬영에도 그만이다.

등기산공원 산책의 매력

등기산공원
등기산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스카이워크에서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등기산공원의 본격적인 산책 구간이 시작된다. 초입부터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소나무가 드리운 숲길을 지나면 바다전망대가 나오고, 해안선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휴식을 선물한다.

산책 중간에는 잠시 쉬어가기 좋은 망사정이 자리한다. 탁 트인 풍경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많은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머무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공원을 천천히 둘러보는 데는 약 30~40분이면 충분하며, 길이 완만해 가벼운 오후 산책 코스로도 적합하다.

세계의 등대가 모인 공원

등기산공원 등대
등기산공원 등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등기산공원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세계적인 역사적 등대들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알려진 인천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코르두앙등대, 고대 이집트의 상징과도 같은 파로스 등대 모형이 한자리에 놓여 있다.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각 등대가 지닌 시대적 의미와 항해의 역사까지 함께 떠올리게 해 여행의 깊이가 더해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조형물들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여서 찾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느낌의 추억을 남기기 좋다.

등기산공원 주변에는 벽화가 조성된 마을과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공간도 있어 산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스폿으로 이어진다. 공원과 스카이워크가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길처럼 연결돼 있어 여유로운 동선으로 둘러보기 좋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항공샷
등기산 스카이워크 항공샷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계절별로 운영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여름철인 6월에서 8월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오후 5시에 문을 닫으므로 일몰 전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명절 당일에는 오후 1시부터 입장할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주차장은 공원 입구에 넓게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스카이워크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3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다만 강풍이나 폭우가 내릴 경우 안전을 위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울진군 관광 안내 페이지에서 기상 정보를 확인하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일 수 있다.

가벼운 운동화와 바람막이를 챙기면 산책로와 전망대를 더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오후에 방문할 경우 햇살이 바다에 닿아 만들어내는 빛의 반사가 아름다워 사진 촬영을 계획하는 여행자에게 좋은 시간대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전경
등기산 스카이워크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푸른 동해가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을 마주하고 싶다면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등기산공원은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여행지다. 유리 바닥 아래 펼쳐진 바다, 숲길과 전망대가 이어지는 산책 코스, 세계 등대 조형물이 더해진 테마 공간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강한 자극보다 편안한 감동을 원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여정이 될 것이다. 휴식과 풍경, 가벼운 걷기가 모두 어우러진 이곳에서 여행의 새로운 순간을 발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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