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9경에 올랐는지 알겠네”… 높이 20m, 도심 속 Y형 출렁다리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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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산 출렁다리
겨울에만 느껴지는 고요한 풍경

도덕산 출렁다리
도덕산 출렁다리 / 사진=광명시 공식 블로그 서현숙

광명이라는 도시에 이런 고즈넉한 겨울 풍경이 숨어 있다는 사실은 의외다. 바람이 차가워지는 계절이 되면 도덕산은 한층 더 고요해지고, 출렁다리 주변의 숲길에는 사박사박 밟히는 낙엽 소리만 남는다.

인공폭포는 동절기 동안 멈추지만, 물줄기가 멎은 절벽 아래로 퍼지는 겨울 특유의 정적은 오히려 더 인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길과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보는 겨울 숲의 전경이 어우러지며,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도덕산의 숨결을 만날 수 있다.

도덕산 출렁다리

도덕산공원
도덕산공원 / 사진=광명시 공식 블로그 서현숙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317-80에 위치한 도덕산공원 입구는 계절이 바뀌어도 늘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바닥분수와 벽천은 겨울 동안 가동을 멈추지만, 주변에 놓인 정자와 넓은 광장 덕분에 산에 오르기 전 잠시 머무르기 좋은 분위기는 여전하다.

이곳에서 출발해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겨울 산의 특유의 차분한 기운이 느껴진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길을 잘 모르는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고, 곳곳에 세워진 안내목은 남은 거리와 방향을 알려줘 초행길도 부담이 없다. 조용한 나무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면 겨울 특유의 맑고 투명한 공기가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중앙광장에서 약 300미터 정도만 오르면 본래 웅장한 물소리가 울려 퍼지던 폭포 절벽이 나타난다. 동절기에는 인공폭포가 전면 중단되지만, 물줄기가 멎은 자리에 차가운 바람과 절벽의 실루엣만 남아 오히려 겨울 산의 분위기가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Y자형 출렁다리의 겨울 풍경

도덕산 출렁다리 풍경
도덕산 출렁다리 풍경 / 사진=광명시 공식 블로그 서현숙

겨울의 도덕산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지점은 역시 출렁다리다. 높이 20미터, 길이 82미터의 Y자형 구조는 세 갈래 길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본래 돌을 캐던 채석장이었던 이 공간은 과거의 흔적을 품은 절벽과 겨울 숲이 조용히 어우러지며, 산속이라는 특징 덕분에 다른 출렁다리와 비교해도 특별한 분위기를 낸다.

중앙부에 서면 사방으로 열린 겨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잎이 떨어진 숲 너머로 보이는 광명 시내, 고요히 잠든 연못, 그리고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길들이 얽히며 겨울의 선들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바람이 불면 다리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기도 하지만, 튼튼한 구조 덕분에 누구나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차분한 능선 따라 이어지는 산행

도덕산 산책로
도덕산 산책로 / 사진=광명시 공식 블로그 서현숙

출렁다리를 지나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겨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잎이 모두 떨어진 숲길은 시야가 훨씬 넓어져 능선의 굴곡과 주변 지형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계절 특유의 적막이 깔려 있어 가벼운 발걸음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햇살이 비치는 순간에는 가지 사이로 눈부신 겨울빛이 산 전체를 은은하게 감싼다.

산책로는 크게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걸으며 겨울 풍광을 즐기기 좋다. 계단과 오르막이 적절히 섞여 있어 초보자에게도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겨울 특유의 상쾌한 공기가 산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도덕산 데크길
도덕산 데크길 / 사진=광명시 공식 블로그 서현숙

도덕산 출렁다리는 연중무휴, 상시개방이며 입장료, 주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겨울이 되면 숲과 절벽, 능선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분위기가 더욱 선명해진다.

인공폭포가 동절기 동안 멈추면서 생기는 정적은 의외로 이곳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고, 출렁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방의 겨울 풍경은 잠시 멈춰 서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만든다.

광명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겨울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도덕산은 충분히 특별한 곳이다. 겨울이라 더 아름다운 순간을 만나고 싶다면, 조용히 오르는 길 끝에서 펼쳐지는 이 계절의 도덕산을 직접 걸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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