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까지 단 10분이면 오른다고?”… 천년의 유적까지 품은 서울 근교 일출·일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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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바위공원
고구려 군사 보루의 재탄생

독바위공원
독바위공원 / 사진=양주시 공식 블로그 유수미

12월의 독바위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여전히 산책객의 발길을 이끈다.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신도시 한가운데 솟은 해발 181미터의 바위산에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흔적이 남아 있고, 그 정상에서는 양주 전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이 공원은 6.25 전쟁 당시 발파 작업으로 훼손됐다가 2000년대 옥정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재발견되어 보존이 결정됐으며, 현재는 316,230㎡ 규모의 가족 친화형 공원으로 거듭났다.

억새밭과 철계단, 전망대와 놀이터가 어우러진 독바위공원의 겨울 풍경을 살펴봤다.

독바위공원

독바위공원 모습
독바위공원 모습 / 사진=양주시 공식 블로그 정아영

독바위는 옹암산(瓮岩山), 돌산, 노적봉이라고도 불리던 작은 산으로, 삼국시대 고구려가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각이 발견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알려졌다.

백제와 신라가 차례로 통제했을 것으로 보이는 군사유적이자, 양주가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요충지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6.25 전쟁 때 발파 작업이 이뤄지면서 산의 절반 이상이 채석장으로 개발돼 고대 보루는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

2000년대 옥정신도시 개발 중 이 유적이 재발견되자 양주시는 역사보존을 결정했고, 현재의 옥정제5근린공원으로 정비했다. 전망대 근처에는 고구려 보루의 위치와 역사를 설명하는 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근처 윤근수 사당(조선시대 교육자), 월정고택(전통 한옥) 같은 역사유적과 연계해 방문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다.

일출과 일몰이 가장 빛나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 / 사진=양주시 공식 블로그 유수미

독바위 전망대는 양주 지역에서 손꼽히는 일출과 일몰 명소다. 해발 181미터 높이에서 시야를 가리는 고층 건물이 없어,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아침 해와 지는 저녁 노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매년 신정(1월 1일)이면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들로 전망대가 붐비는데, 이른 새벽부터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한 해를 시작하는 모습은 독바위만의 특별한 연례행사가 됐다.

겨울철에는 공기가 맑아 멀리 사패산과 수락산까지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으며, 일몰 무렵 양주 신도시 전역에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풍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10분이면 양주 전경 조망

독바위공원 산책로
독바위공원 산책로 / 사진=양주시 공식 블로그 정아영

독바위 전망대까지의 경로는 예상보다 훨씬 짧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거리는 약 370미터로, 보통 걸음이라면 10~15분이면 충분하다. 개인 체력에 따라 25~30분까지 걸릴 수 있지만, 짧은 구간이므로 초보 등산객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경로는 평탄한 구간(1~2분)과 철계단 구간(약 10분)으로 이뤄져 있다. 계단은 가파르지만 폭이 충분하고 양쪽에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양주시 신도시 전역이 한눈에 들어오며, 맑은 날에는 멀리 사패산과 수락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다만 비가 오는 날씨에는 철계단이 미끄러우므로 주의해야 하며, 강풍 시에는 전망대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독바위 전망대
독바위 전망대 / 사진=양주시 공식 블로그 정아영

독바위공원(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889)은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다. 운영시간은 24시간이고 연중무휴이지만, 야간 방문 시에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공원 곳곳에는 144개의 벤치, 10개의 정자, 100여 개의 피크닉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어 전망대 산책 전후로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으며, X-GAME장으로 불리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농구장, 유아 숲 체험원 같은 다양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근처에는 도보로 바로 연결되는 윤근수 사당과 월정고택(조선시대 건축), 도보 7분 거리의 선돌근린공원, 10분 거리의 옥정체육공원 등이 있어 연계 방문하기 좋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약 10분 거리에 양주 회암사지(불교 유적), 15분 거리에 천보산 자연휴양림(숙박 가능) 등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 양주의 자연과 역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독바위 전망대 풍경
독바위 전망대 풍경 / 사진=양주시 공식 블로그 정아영

독바위공원은 전망대까지 10분이라는 짧은 거리, 무료 주차와 입장료, 그리고 고구려 유적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공간이다.

316,230㎡ 규모의 공원 곳곳에는 가족 나들이를 위한 피크닉 시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주말 오후 간단한 산책부터 반나절 여유로운 휴식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겨울 공기가 맑은 평일 오전, 혼잡을 피해 독바위 전망대에 올라 양주 시내를 내려다보며 잠시 호흡을 고르는 시간은 일상에서 벗어난 소소한 여유를 선사한다. 서울 근교에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이 공원에서, 천년 전 고구려 군사들이 바라봤을 풍경을 상상하며 겨울 산책을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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