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도마령
24굽이 고갯길과 전망대에서 만나는 만추의 절정

충북 영동군 도마령 일대가 깊어가는 가을빛으로 물들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잇는 해발 840m 고갯길은 24굽이를 따라 단풍이 흐르듯 이어지며 짧은 주행만으로도 만추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파란 하늘과 붉은 숲이 겹쳐진 풍경은 이 시기를 기다려온 방문객들에게 한층 선명한 가을의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
도마령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에 위치한 도마령의 매력은 굽이치는 도로에서 시작된다.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면 도로는 점차 리듬감 있는 곡선을 만들며 시야를 끊임없이 전환한다.
초입에서는 붉은 단풍이 도로 양옆을 물들이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노란 은행잎이 이어지며 색의 층위가 차곡차곡 쌓인다.
민주지산과 각호산, 천마산, 삼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서는 가운데 S자 라인을 그리는 도로는 멀리서 보면 붉은 띠처럼 산허리를 감아 흐른다.
굽이를 돌 때마다 풍경이 달라져 짧은 거리임에도 여러 장면이 연속으로 펼쳐지고, 특히 빛의 방향이 달라지는 오전과 오후의 풍경은 서로 다른 장소처럼 느껴진다. 이런 조건 덕분에 가을철이면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들고 모여들고, 여행객들은 일부러 속도를 낮추며 계절 속을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한 고개에서 두 개의 가을을 보다

고갯마루에 자리한 상용정은 도마령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태풍 복구 과정에서 2005년 완공된 팔각정은 상촌면의 ‘상’, 용화면의 ‘용’을 따 이름 붙여 지역적 의미를 더했다.
전통 목조건축 특유의 구조미와 초석에 새겨진 대금 문양은 영동의 정체성을 담아내며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정자에 서면 남쪽으로 민주지산과 각호산, 북쪽으로 삼봉산과 천마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가는 도로의 곡선과 겹겹이 물든 단풍이 어우러져 도마령 가을 풍경의 대표적인 장면을 만든다.
오후 햇빛이 낮게 비칠 때는 도로가 금빛으로 번져 석양 속의 산세와 함께 드라마틱한 장면을 완성한다.

2024년 개장한 도마령전망대는 이 고개를 새로운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높이 14m의 구조물과 778.9㎡ 규모의 넓은 데크는 24굽이 전체를 시원하게 조망하기에 충분하다.
주차장 옥상과 이어지는 데크길은 가을이면 단풍잎이 천장을 이루며 터널처럼 드리워져 방문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구간으로 꼽힌다.
전망대는 상시 개방되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덕분에 단풍철이면 가족 단위 여행객과 사진가, 라이더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로 완성되는 작은 힐링 여행지

도마령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개 주변에는 물한계곡과 민주지산자연휴양림 등 사계절 찾기 좋은 여행지가 가까이 자리해 짧은 거리 이동만으로 계곡 산책과 숲길 트레킹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자연 풍경을 경험할 수 있어 가족 여행, 사진 여행, 가벼운 드라이브 코스로 모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늦가을에는 도마령을 중심으로 주변 산군 전체가 색의 밀도를 높여 영동 지역 특유의 깊은 가을을 만들어낸다.

도마령은 짧은 거리 안에 다양한 색감과 시선을 담아내는 드라이브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굽이마다 변화하는 단풍의 농도,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는 산세, 그리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24굽이의 장면까지 더해지며 늦가을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가을이 절정에 이른 지금이 도마령을 가장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시기다.

















와¡다음에 꼭 가야것네..
꼭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