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년 된 동굴이 도심 한복판에 있다고?”… 아파트 공사 중 발견된 1,510m 석회암 동굴

아파트 단지 사이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수억 년의 시간이 빚어낸 신비로운 지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천곡황금박쥐동굴
천곡황금박쥐동굴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핵심 요약

  •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4억~5억 년 전 고생대 천연 석회암 동굴입니다.
  • 성인 기준 입장료는 5,000원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소형차 주차 요금은 당일 1,000원으로 저렴합니다.
  • 동굴 내부 관람과 외부 돌리네 탐방로를 연계하면 반나절 코스로 알맞으며 안전을 위해 헬멧을 착용해야 합니다.

굴착 장비가 땅속 빈 공간을 건드린 그 순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세계가 열렸다. 1991년 동해시 주택지 개발 현장에서 우연히 드러난 지하 공간은 약 4억-5억 년 전 고생대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이었다.

이후 5년간의 조사와 정비를 거쳐 1996년 일반에 공개된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전체 길이 1,510m에 달하는 수평형 석회암 동굴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천연 석회암 동굴이라는 점에서, 이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동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국내 유일 천연동굴

천곡황금박쥐동굴 모습
천곡황금박쥐동굴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천곡황금박쥐동굴(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동굴로 50)은 고생대 조선 누층군 풍촌 석회암층에 발달한 동굴로, 지금으로부터 약 4억-5억 년 전에 만들어진 공간이다. 북평여자고등학교 맞은편 주거지 안에 위치해 있으며, 가파른 산길이나 외진 자연 속이 아닌 도로와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이례적인 입지를 갖는다.

이처럼 시내 중심부에 천연 석회암 동굴이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보존된 사례는 국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지구과학 산교육장으로도 안내될 만큼, 동굴 자체가 살아 있는 지층의 단면이기도 하다.

810m 관람 구간에 펼쳐지는 종유석과 천장 용식구

천곡황금박쥐동굴 석주
천곡황금박쥐동굴 석주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체 1,510m 가운데 일반에 개방된 관람 구간은 810m다. 이 구간을 따라 걸으면 종유석·석순·석주, 커튼형 종유석, 석회화 폭포 등 다양한 퇴적 구조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특히 천장에 발달한 용식구와 천장 도랑 구조는 관람 동선 전반에 걸쳐 이어지며, 국내에서 가장 긴 수준으로 소개된다.

나머지 약 700m 구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금박쥐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출입이 제한된다. 접근할 수 없는 공간에 천연기념물급 생물이 실제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동굴 이름에 ‘황금박쥐’를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돌리네 탐방로와 야생화 공원이 함께하는 자연체험 공간

천곡황금박쥐동굴 돌리네 탐방로
천곡황금박쥐동굴 돌리네 탐방로 / 사진=천곡황금박쥐동굴 공식 블로그

동굴 바깥에도 볼거리가 이어진다. 동굴 주변 석회암 지대에는 돌리네와 우발라 등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해 있으며, 이를 따라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자연학습체험공원 안에는 야생화를 주제로 한 체험 공간도 포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학생 단체가 지구과학·생태 현장 학습 코스로 즐겨 활용한다.

동굴 관람 약 30분, 전시실과 영상실까지 포함하면 1시간 안팎이 걸리며, 외부 탐방로와 체험공원을 연계하면 반나절 코스로도 충분히 구성할 수 있다.

연중 운영·합리적 요금으로 언제든 찾기 좋은 곳

천곡황금박쥐동굴 내부
천곡황금박쥐동굴 내부 / 사진=동해시시설관리공단

연중 개방을 원칙으로 운영되며, 평시 운영시간은 08:30-18:00이고 여름 성수기인 7-8월에는 08:30-19:30으로 연장된다. 입장 마감은 운영 종료 30분 전이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학생·군인 3,000원, 어린이와 65세 이상은 2,000원이며 단체는 어른 기준 4,000원이 적용된다.

동굴 입구 인근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소형차 당일 주차 요금은 1,000원으로 부담이 적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북평여고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접근 가능하다. 동굴 내부는 연중 낮은 온도를 유지하므로 여름철 방문 시에도 서늘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해 내부에서 헬멧 착용이 요구된다.

천곡황금박쥐동굴 계단
천곡황금박쥐동굴 계단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도심 지하에 5억 년의 시간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 그리고 멸종위기 생물이 여전히 그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천곡황금박쥐동굴이 지닌 가장 특별한 두 가지 사실이다.

여름이 깊어지면 동굴 입구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는 도시의 열기와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혹은 무더위가 한창인 날, 동해 시내 어디서든 부담 없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이 지하 공간은 그 자체로 충분한 여행의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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