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배경이 여기였어?”… 72m 바다 위 출렁다리까지 있는 무료 일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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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추암해변
일출 품은 기암괴석 명소

추암해변 모습
추암해변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12월 동해안은 새벽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가 가장 선명한 계절이다. 파도가 기암괴석을 때리며 흰 거품을 일으키고, 촛불처럼 곧게 솟은 바위 뒤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순간은 겨울 바다가 주는 장엄함 그 자체다.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자리한 추암해변은 애국가 첫 소절 배경으로 유명한 촛대바위와 국내 유일의 해상 출렁다리가 어우러진 곳으로, 사계절 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해안 삼해금강으로 불리는 이 해변은 작지만 절경을 품고 있으며, 고운 백사장과 맑은 파도, 거센 동해의 기운이 한데 모인 자연의 운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동해의 겨울 바다가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을 알아봤다.

동해 추암해변

추암 촛대바위 일출
추암 촛대바위 일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추암해변의 상징은 단연 촛대바위다. 하늘을 향해 곧게 솟아오른 기암이 촛불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파도가 거센 날에는 흰 거품에 휩싸인 용의 모습을, 잔잔한 날에는 깊은 호수 속 돌기둥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 떠오르는 해는 워낙 유명해 많은 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이 새벽부터 자리를 잡으며, 겨울철 일출은 오전 7시 30분 전후로, 촛대바위에 해가 걸리는 각도를 확보하려면 해변 왼쪽 갯바위 쪽에서 촬영하는 게 유리하다.

해변 전체는 크기가 작지만 절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며, 거세고 맑은 동해의 파도가 기암괴석을 때리는 자연의 소리는 겨울 바다의 웅장함을 더해준다.

동해안 해상 출렁다리 72m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촛대바위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는 2019년 6월 개장한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가 있다. 길이 72m의 이 다리는 기암 사이를 연결하며 바다를 건너도록 설치되어 있다. 다리 위에서는 항구와 해수욕장, 갯바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특히 일몰 무렵에는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와 함께 동해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운영 시간은 계절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동절기(11월~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되며, 야간 조명이 켜진 시간대에는 어두운 바다 위로 다리가 빛나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덕분에 겨울철에도 일출 후 낮 시간을 보내고 저녁 8시 전까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강풍이나 호우, 강설 시에는 안전을 위해 입장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수평선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장관

추암 촛대바위
추암 촛대바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겨울철 추암해변의 일출은 오전 7시 30분 전후에 시작된다. 동이 트기 전 칠흑 같던 하늘은 새벽 7시가 되면 수평선 끝자락부터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촛대바위와 형제바위는 검은 실루엣으로 바뀌며 하늘과 바다의 경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드러낸다.

수평선 너머로 주황빛이 번지면 바다는 잔잔한 금빛 물결로 물들고,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흰 거품을 일으킬 때마다 새벽 공기는 차갑고 투명한 기운으로 채워진다.

해가 수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장엄하다. 붉은 원반이 천천히 떠오르면 촛대바위 뒤로 후광처럼 빛이 퍼지고, 이 과정에서 바다는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변하며, 파도 소리는 더욱 웅장하게 울린다.

촛대바위 전경
촛대바위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추암해변과 출렁다리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촛대바위길 28이며, KTX 동해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추암역을 이용하면 도보 5분 만에 해변에 닿을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동해고속도로 동해IC에서는 7번 국도를 경유해 차량으로 약 10분에서 15분이 소요된다.

주차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일출 시간대와 오후 시간대에 혼잡할 수 있으니 평일 방문이나 이른 시간 도착을 권장한다.

인근 묵호항은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어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고, 논골담길 벽화마을과 어시장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추암해변
추암해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추암해변은 일출과 야경을 동시에 즐기려는 사진작가와 커플,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한 공간이다.

애국가 배경이 된 촛대바위와 국내 유일의 해상 출렁다리, 600여 년 역사의 해암정까지 어우러진 이곳은 동해안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자연과 역사를 품고 있는 셈이다.

겨울 새벽 촛대바위 뒤로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고, 저녁에는 야간 조명이 켜진 출렁다리 위를 걸으며 동해의 밤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지금 이곳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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