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부럽지 않은데 무료라고요?”… 전망대·빛터널 품은 해안 절벽 2.2km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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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감성바닷길
군사작전지역에 숨겨진 동해시 해안 산책 코스

한섬감성바닷길
한섬감성바닷길 / 사진=강원관광

3월 동해안의 아침은 유독 선명하다. 겨울 바다가 채 물러나지 않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파도 소리만이 해안절벽을 타고 올라온다. 도심과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막상 발을 들이면 철조망과 기찻길, 바다와 절벽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한섬감성바닷길은 군사작전지역에 조성된 해안 산책로다. 낮 시간에만 개방되는 이 길은 해안절벽 위 데크와 야자매트, 뱃머리전망대, 빛터널 등 10여 개의 시설을 품고 있으며, 2026 강원 방문의 해 3월 추천 여행지로 강원특별자치도·강원관광재단이 공동 선정했다.

2.2㎞ 전 구간이 무료다. 걷는 내내 동해바다가 옆을 지키고, 끝 지점인 가세마을에 닿을 때쯤이면 묵호등대가 수평선 위에 희미하게 떠오른다.

한섬감성바닷길의 코스 구성과 입지

한섬감성바닷길 산책
한섬감성바닷길 산책 / 사진=강원관광

한섬감성바닷길(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한섬해안길 9, 천곡동)은 감추사 육교에서 출발해 한섬해변, 고불개를 거쳐 가세마을까지 이어지는 2.2㎞의 해안 산책로다.

한섬과 감추산 사이 오목하게 자리한 지형 덕분에 외해의 거친 파도를 일부 막아내며, 영동선 기찻길 아래에 조성되어 있어 자연과 도시 기반 시설이 독특하게 뒤섞인 풍경을 연출한다.

전체 구간의 약 3분의 1은 해안절벽 위에 설치된 데크 산책로이며, 나머지 약 3분의 2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걷기 편안한 편이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고, 공영주차장은 천곡동 산 3-3에 위치한다.

뱃머리전망대와 빛터널 등 10여 개 체험 시설

한섬감성바닷길 계단
한섬감성바닷길 계단 / 사진=강원관광

한섬감성바닷길의 핵심은 코스 곳곳에 배치된 체험 시설들이다. 뱃머리전망대는 동해바다를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로, 기암괴석과 파도가 만드는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빛터널과 리드미컬게이트는 걷는 재미를 더하며, 와치타워·티하우스·발바닥포토존·협곡계단 등이 구간마다 이어진다.

절벽 아래로는 파도가 오랜 세월 깎아 만든 마린포트홀과 시스택을 관찰할 수 있어 지질 탐방의 재미도 있다. 산책로 끝 지점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묵호등대가 멀리 수평선 위에 걸려 있는 셈이다.

고불개·감추해변·천곡천연동굴과 연계 가능한 코스

한섬해변
한섬해변 / 사진=강원관광

한섬감성바닷길 주변으로는 당일 코스로 묶기 좋은 관광지가 가까이 모여 있다. 산책로 경유지인 고불개해변은 출발점에서 약 0.7㎞, 감추해변은 약 0.8㎞ 거리에 자리하며, 천곡천연동굴 자연학습체험공원은 약 1.1㎞ 떨어져 있다.

동해시청에서 도보로 약 15분, 동해역에서는 차로 약 5분 거리여서 동해시 도심 여행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편이다. 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시티투어·무릉별유천지 등 동해 주요 시설 반값 할인과 강원생활도민증 300여 제휴처 상시 혜택도 병행 활용할 수 있다.

낮 시간 개방 원칙, 방문 전 운영 시간 확인 필수

한섬감성바닷길 모습
한섬감성바닷길 모습 / 사진=강원관광

한섬감성바닷길은 군사작전지역에 해당해 낮 시간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계절별 운영 시간은 하계(4~10월) 06:00~20:00, 동계(11~3월) 07:00~18:00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 기관에 따라 안내 내용이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동해시 관광과(033-530-2447)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공영주차장은 천곡동 산 3-3에 있다. 동해역에서 차로 약 5분 거리로 대중교통 이용도 어렵지 않고, 자세한 정보는 동해시 관광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섬감섬바닷길 바다 풍경
한섬감섬바닷길 바다 풍경 / 사진=강원관광

해안절벽 위 데크를 밟으며 동해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는 2.2㎞의 여정은, 짧지만 밀도 높은 경험으로 남는다.

파도가 조각한 기암과 수평선 너머 등대, 도심과 맞닿은 철조망까지 한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은 동해시에서만 가능한 장면이다. 봄 햇살이 동해안을 환하게 밝히기 시작하는 지금, 한섬감성바닷길 위에서 계절의 전환을 직접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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