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협곡 마천루
중국 장가계와 닮은 수직 암벽의 절경

암벽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순간, 발아래 수십 미터 협곡이 나타난다. 도심의 소음은 사라지고, 귀를 채우는 건 물소리와 바람뿐이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양옆으로 솟아오른 이 지형 앞에서 걸음이 저절로 멈춰진다.
중국 장가계와 닮았다는 별칭이 이 협곡에 붙은 건 우연이 아니다. 해발 470~480m 지점에서 맞닥뜨리는 마천루 협곡은 강원도 동해가 오래 품어온 비경으로, 수직 암벽 위에 설치된 잔도 100m 구간이 협곡 탐방의 핵심을 이룬다.
백두대간이 빚어낸 협곡 마천루의 입지와 역사

두타산 협곡 마천루(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산 267)은 해발 1,357m 두타산 자락,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형성된 수직 암벽 협곡이다. 동해시 서쪽에 자리한 이 일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맑은 수계가 교차하는 독특한 지형으로, 사방이 암봉으로 둘러싸인 환경이 협곡 특유의 압도감을 만들어낸다.
탐방로 초입에는 통일신라 시대 창건된 삼화사가 자리하며, 보광전과 석탑 등 유구한 문화재를 함께 품고 있다. 협곡 상부에는 두타산성과 금란정이 현존하며, 천년 이상의 흔적이 지형 곳곳에 새겨져 있어 역사적 깊이도 남다른 편이다.
잔도 100m와 수직 절벽, 협곡 마천루의 핵심 구간

탐방의 절정은 해발 470~480m 지점에 조성된 잔도 구간이다. 수직 암벽에 바짝 붙어 설치된 약 100m 데크 위를 걸으면 협곡의 깊이가 발바닥으로 전해지며, 좌우로 솟은 절벽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조망이 펼쳐진다.
잔도를 지나면 쌍폭포의 2단 물줄기와 용추폭포의 3단 낙차가 차례로 이어지며, 협곡 안쪽의 지형이 폭포의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삼화사에서 용추폭포까지의 탐방 구간은 약 3km로, 협곡 지형 특성상 구간마다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박달나무·서어나무·졸참나무가 뒤섞인 혼효림이 암벽 사이를 가득 채우며, 협곡 깊숙한 곳까지 짙은 녹음이 이어진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협곡의 표정

협곡 마천루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4월부터 10월 사이에는 폭포 수량이 풍부해 협곡 안쪽까지 물소리가 울려 퍼지며, 이 시기 협곡 일출은 수직 암벽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장면을 연출한다.
가을에는 박달나무와 졸참나무가 붉고 노랗게 타오르며 절벽 위로 단풍 물결을 더하고, 겨울에는 암벽과 폭포 위로 빙벽이 형성되어 또 다른 절경을 만들어낸다. 두타산 정상부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도 가능해, 협곡 탐방에서 나아가 장거리 산행을 원하는 방문객에게도 충분한 선택지가 된다.
입장료, 교통, 주차 이용 안내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700원이며, 방문 전 동해시 관광포털에서 관련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며 소형 차량 2,000원, 대형 차량 5,000원이 적용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동해시청 앞에서 50번 버스를 타면 삼화사 입구까지 약 25분이 소요된다. 기상 악화나 안전 점검, 수위 상승 시 입산이 통제될 수 있어 출발 전 현장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수직 암벽 위를 걷는 100m 잔도, 그 아래로 펼쳐지는 협곡의 깊이는 어떤 사진으로도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마천루 협곡이 ‘한국의 장가계’로 불리는 이유는 직접 발을 들여놓는 순간 비로소 납득이 된다.
폭포 수량이 넉넉한 계절에 절벽 잔도 위에 서면, 일상에서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감각이 온몸으로 전해질 것이다. 협곡의 고요함 속에 잠시 일상을 내려두는 경험, 그것만으로도 이곳까지 오는 발걸음은 충분히 값지다.

















장자제 전혀 닮지 않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