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왜 아직도 안 알려졌지?”… 입장료 무료에 길이는 무려 1.3km인 해안 트레킹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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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황산도
강화나들길 8코스의 숨은 명품 트레킹

강화나들길 8코스
강화나들길 8코스 / 사진=강화 공식블로그 강원범

주말,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바다를 보고 싶지만, 먼 거리와 교통 체증이 망설여진다면 이곳이 완벽한 대안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어쩌면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는 서해 바다, 강화도 초입에 숨겨진 ‘섬 속의 섬’이 그 주인공이다.

황산도
황산도 / 사진=강화 공식블로그 강원범

많은 이들이 강화도 하면 동막해수욕장이나 대형 카페를 떠올리지만, 진짜배기 여유는 초지대교를 건너자마자 왼편에 자리한 꼬마 섬, 황산도에 있다.

이곳은 북적임 대신 탁 트인 전망과 고요한 파도 소리를 선물하는,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 산책로다.

“빨간 뱃머리에서 40분, 강화나들길 8코스의 핵심”

황산도 데크길
황산도 데크길 / 사진=강화 공식블로그 강원범

황산도 산책의 시작점은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65번길 35-33에 위치한 황산도 어판장이다.

마치 배의 뱃머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붉은색 건물이 눈에 띄며, 그 앞으로 무료로 이용 가능한 널찍한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강화 황산도 데크길
강화 황산도 데크길 / 사진=강화 공식블로그 강원범

주차 후 ‘빨간 뱃머리’ 건물 앞 정자형 벤치를 지나면, 드디어 섬의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황산도 해안탐방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길은 강화도의 도보 여행길인 ‘강화나들길 8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편도 약 1.3km, 왕복으로는 약 2.6km에 달한다. 사진을 찍고 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왕복하는 데 약 40분이 소요되는, 부담 없는 트레킹 코스다.

“사라진 섬 ‘소황산도’의 기억 위를 걷다”

황산도 데크길 항공샷
황산도 데크길 항공샷 / 사진=강화 공식블로그 강원범

이 길은 단순한 데크 산책로가 아니다. 황산도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 속한 면적 0.275㎢의 작은 섬으로, 본래 지금의 황산도(대황산도)와 그 옆의 ‘소황산도’라는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1962년 진행된 간척 사업으로 인해 ‘소황산도’는 강화 본도에 합쳐져 그 흔적이 사라졌고, 현재의 황산도만 섬으로 남게 되었다. 우리가 걷는 이 해안 데크길은 그 사라진 섬의 기억과 변화의 역사를 품고 있는 셈이다.

황산도 데크길 전경
황산도 데크길 전경 / 사진=강화 공식블로그 강원범

산책로를 걷는 내내 한쪽으로는 광활한 서해 갯벌이, 반대편으로는 염하를 사이에 두고 김포시의 푸른 풍경이 이색적으로 펼쳐진다. 붐비는 동막해수욕장과 달리, 이곳은 주말에도 비교적 한산하여 오롯이 자신만의 속도로 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별다른 조명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으므로, 방문을 계획한다면 해가 떠 있는 일출부터 일몰 사이를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해 질 녘, 붉게 물드는 서해를 바라보며 걷는 40분의 산책은 서울 근교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값진 ‘바다 힐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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