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황산도 해안탐방로
섬 따라 걷는 힐링 트레킹 코스

주말, 서울 근교에서 복잡한 인파를 피해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다면 강화도 초입이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강화도 하면 동막해수욕장이나 대형 카페를 떠올리지만, 초지대교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작은 섬 ‘황산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보석 같은 산책로가 숨어있다.
붐비는 관광지의 소음 대신 고요한 갯벌과 바다의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 없이 약 40분의 여유로운 바다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황산도 해안탐방로다.
강화 황산도 해안탐방로

산책의 시작점은 ‘황산도 어판장’이다. 내비게이션에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65번길 35-33을 입력하고 찾아가면, 배 뱃머리를 형상화한 독특한 붉은색 어판장 건물과 함께 넉넉한 무료 주차 공간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주차 후 어판장 건물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섬의 해안선을 따라 나무 데크길이 펼쳐진다. 이 길은 강화도 전체를 잇는 도보 여행길인 강화나들길 8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무 데크길인 해안 산책로는 편도 약 1km, 왕복으로는 2km에 달하며,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걸어도 성인 기준 왕복 40분이면 충분하다.
갯벌과 염하가 펼쳐지는 40분의 힐링

나무 데크길은 성인 두 명이 나란히 걷기에 적당한 폭으로 조성되어 있다. 걷는 내내 한쪽으로는 광활한 서해 갯벌이, 반대편으로는 강화도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염하의 독특한 풍경이 이어진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강화도의 다른 유명 관광지와 달리 주말에도 비교적 한산하다는 점이다. 오롯이 파도 소리와 바람을 느끼며 자신만의 속도로 걸을 수 있다.
길 중간에는 쉼터 벤치도 잘 마련되어 있어 잠시 앉아 바다를 감상하기에 좋다.
1962년 간척 사업이 감춘 ‘소황산도’ 이야기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1960년대 이전까지 황산도는 지금의 황산도(대황산도)와 그 옆의 ‘소황산도’라는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1962년 진행된 대규모 간척 사업으로 인해 ‘소황산도’는 강화 본도에 둑으로 연결되며 섬의 지위를 잃고 육지의 일부가 되었다.
현재 우리가 걷는 이 황산도 해안탐방로는 바로 그 사라진 ‘소황산도’의 옛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길이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역사의 흔적과 섬의 기억 위를 걷는다는 것은 이 트레킹 코스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방문 전 확인할 이용 수칙과 팁

황산도 해안탐방로는 24시간 상시 개방되지만, 별도의 야간 조명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따라서 안전하고 쾌적한 산책을 위해 해가 떠 있는 일출부터 일몰 시간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쾌적한 탐방 환경 유지를 위해 자전거, 오토바이, 인라인스케이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낚시 행위, 취사, 음주, 흡연은 물론 애완동물 동반 출입도 제한되니 방문 전 참고해야 한다.
공중 화장실은 시작점인 황산도 어판장 내부의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강화도 초입에서 만나는 황산도 해안탐방로는 짧은 시간이지만 가장 밀도 높은 바다의 위로를 선사한다.
이번 주말, 역사와 낭만이 공존하는 무료 해안길에서 잠시 숨을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산책 후 어판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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