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금곡사 벚꽃길, 사찰과 고갯마루가 어우러진 봄 드라이브

봄바람이 처음으로 따뜻해지는 날, 전남 강진의 한 고갯길에는 흰 꽃잎이 12km에 걸쳐 쏟아진다. 산 아래에서 시작된 벚꽃이 고갯마루를 향해 조금씩 올라가며 피어나는 풍경은, 드라이브 내내 꽃이 열리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여준다.
‘삼십리길’이라는 이름처럼 군동면 호계리에서 작천면 군자리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은 구간마다 개화 시기가 달라 한 번의 드라이브로 봄의 흐름 전체를 담을 수 있다.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길의 끝에는 신라 말에 창건된 고찰이 자리하며,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경내를 지키고 있다. 벚꽃 드라이브와 천년 사찰이 하나의 여정으로 이어지는 봄 코스다.
12km 벚꽃 드라이브 코스의 매력

까치내재 벚꽃길은 군동면 호계리에서 작천면 군자리까지 이어지는 약 12km 구간으로, 강진군이 ‘삼십리길’이라 부르는 봄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다.
산 아래에서 정상 방향으로 올라갈수록 개화 시기가 조금씩 늦어져, 출발 지점에서 이미 만개한 벚꽃을 지나 고갯마루에 가까워질수록 막 피어나는 꽃을 연이어 만날 수 있다. 강진읍 종합운동장을 기점으로 차량 진입이 가능하며, 고갯마루에 오르면 강진읍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해가 진 뒤에는 조명 연출이 더해지며 벚꽃길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낮의 환한 꽃길과 밤의 조명이 빚어내는 풍경은 같은 장소라도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기는 편이다.
보물 제829호 삼층석탑이 자리한 금곡사

까치내재 드라이브의 종착점에는 금곡사(전남 강진군 군동면 까치내로 261-21)가 자리한다. 신라 말 밀봉대사가 창건한 이 사찰은 처음에 성문사로 불렸으며, 주변 금광의 연유로 금곡사로 개칭되었다.
1592년 선조 25년 임진왜란 당시 승병 훈련지로 활용되다 왜구에 의해 소실되었고, 이후 중창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른다. 경내에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보물 제829호 삼층석탑이 서 있다.
고려 초반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계 석탑 양식이 혼재하는 희소한 사례로, 1988년 해체 복원 공사 중 3층 탑신에서 석가세존의 진신사리 32과가 발견되었다. 벚꽃 너머로 보이는 석탑의 윤곽은 이 여정에 묵직한 여운을 더한다.
연계 관광지와 드라이브 코스 활용법

강진읍을 기점으로 까치내재 벚꽃길과 당일 코스로 연계할 수 있는 명소가 여럿 있다. 정약용의 유배지 다산초당, 고려청자의 역사를 품은 청자박물관, 시인 김영랑의 생가인 영랑생가가 강진읍 인근에 자리해 벚꽃 드라이브 전후로 둘러보기 좋다.
벚꽃길 개화 시기는 통상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 사이로, 연도별 기상 조건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다. 산 아래와 고갯마루의 개화 시기 차이를 감안하면 방문 적기를 폭넓게 잡을 수 있어 일정 조율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금곡사 연락처는 061-433-3407이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 2026년 축제는 취소

금곡사와 까치내재 벚꽃길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금곡사의 운영시간은 09:00~18:00,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다만 2026년 강진 금곡사 벚꽃 삼십리길 축제는 부득이한 사유로 취소된 상태다. 축제가 없어도 벚꽃길 드라이브와 금곡사 관람 자체는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방문 전 강진군청 공식 채널을 통해 운영 현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으며, 야간 조명 운영 여부도 사전에 체크해두면 일정을 더 알차게 꾸릴 수 있다.

12km에 걸쳐 피어나는 벚꽃과 천년 고찰, 고갯마루의 탁 트인 전경이 한 코스에 담긴 까치내재는 전남 봄 드라이브 중에서도 손꼽히는 여정이다.
꽃이 피어오르는 속도를 따라 천천히 달리다 보면, 고갯마루에 닿을 즈음 봄이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을 받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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