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안보다 훨씬 아찔한데요”… 군 정찰로가 만든 천연기념물 동해 절벽 트레킹 명소

수백만 년의 지각 변동이 빚어낸 동해안의 비경을 따라 걸으며 태고의 자연과 파도 소리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 사진=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핵심 요약

  •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탐방로로 투구바위와 부채바위 등 독특한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는 편도 1시간 코스입니다.
  • 하절기 주말은 오전 8시 조기 개장하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정동매표소 구간에 한해 야간 개장을 운영합니다.
  • 입장료는 일반 5,000원이며 탐방로 내부에 화장실이 없으므로 입장 전 매표소나 카페 윤슬에서 미리 이용해야 합니다.

동해의 새벽빛이 수평선 너머로 퍼지기 시작할 무렵, 해식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서진다. 암벽과 바다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에 난 길을 따라 걸으면, 발아래 지형이 수백만 년 전 지구가 스스로를 뒤틀던 흔적이라는 사실이 피부로 전해진다. 소금기 섞인 바람이 뺨을 스치고, 파도 소리가 절벽에 반사되며 울린다.

이 탐방로 일대 해안단구는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지질 유산이다. 약 200만~250만 년 전 지각 변동으로 형성된 지형으로, 동해 생성 과정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코스라는 점에서 학술·교육 가치가 남다르다.

군 경계 정찰로로만 쓰이던 이 구간이 일반에 개방되면서, 오랜 세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해안 절경이 탐방객 앞에 온전히 펼쳐지고 있다.

해안단구 위를 따라 걷는 국내 유일의 코스

바다부채길 풍경
바다부채길 풍경 / 사진=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은 정동항 인근 정동매표소에서 심곡항 인근 심곡매표소까지 이어지는 3.01km 해안 탐방로다.

해안단구 지형 위를 그대로 따라가는 구조여서, 걷는 내내 동해바다와 해식 절벽, 기암괴석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정동’은 경복궁 기준 정방향 동쪽에 있다는 뜻이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의 마을을 의미한다.

탐방로 명칭은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해안선이 바다를 향해 펼친 부채 모양을 닮은 데서 붙었으며, 편도 기준 약 1시간이 소요된다.

투구바위·부채바위 전망대와 몽돌해변 광장

부채바위
부채바위 / 사진=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코스 곳곳에는 자연이 빚어낸 지형 요소가 이정표처럼 자리한다. 투구를 쓴 장수 형상을 닮은 투구바위는 강감찬과 육발호랑이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며, 부채바위 전망대에 서면 탐방로 좌우 전경과 동해 수평선, 기암괴석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탐방로 북쪽의 몽돌해변 광장은 둥근 자갈이 파도에 구르는 소리가 인상적인 쉼터로, 야간 개장 시 정동매표소에서 이 광장까지 걷는 동선으로 운영된다.

코스 중간에는 동해 수평선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커피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카페 윤슬이 있어 탐방 중 잠깐 쉬어 가기 좋다.

토·일 조기 개장과 토요일 야간 개장 운영

바다부채길 모습
바다부채길 모습 / 사진=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하절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기본 운영 시간은 09:00~17:30이며 매표 마감은 16:30이고, 동절기 11월~3월에는 09:00~16:30, 매표 마감 15:30으로 단축된다.

4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매주 토·일요일 조기 개장을 실시해 08:00부터 입장할 수 있으며, 같은 기간 매주 토요일에는 정동매표소에서 야간 개장(17:30~21:00, 입장 마감 20:30)도 운영된다.

풍랑주의보·경보 등 기상특보 발령이나 군부대 작전 상황에 따라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채널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할인·주차 이용 안내

카페 윤슬
카페 윤슬 / 사진=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입장료는 개인 일반 5,000원이며 청소년·군인 4,000원, 노인·어린이 3,000원이다. 30인 이상 단체는 각각 4,500원·3,500원·2,500원이 적용된다.

2026년 4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는 강동면·옥계면 숙박시설 이용객과 임해자연휴양림·오죽한옥마을·연곡솔향기캠핑장·바다내음캠핑장·희망하우스 등 강릉관광개발공사 사업장 숙박시설 이용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차는 정동 방면의 무료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심곡 방면 제1·제2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탐방 코스 내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입장 전 매표소나 카페 윤슬의 화장실을 미리 이용해야 한다.

위에서 본 바다부채길
위에서 본 바다부채길 / 사진=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수백만 년의 지질 시간을 품은 해안단구 위를 걷는 경험은 단순한 산책과 차원이 다르다. 동해 바다와 절벽이 맞닿은 경계에서 발아래 암석층이 직접 이야기를 건네는 길, 그것이 이 탐방로의 본질이다.

초여름 6월은 맑은 하늘과 짙은 남색 바다가 가장 뚜렷하게 대비를 이루는 시기다. 연중 현재가 할인 이벤트 기간이기도 한 만큼, 지금이 이 길에 나서기 더없이 좋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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