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커피, 두 향기를 동시에 즐기는 방법

강릉을 여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풍경과 향기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특히 바다와 커피가 만나는 이색적인 장소, 강릉 커피거리는 단순한 카페 거리 그 이상이다.
안목해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마다 개성 있는 커피 향이 바다 바람을 타고 퍼지며,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커피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강릉은 이제 그 명성만으로도 여행의 이유가 된다.
커피 명인의 손맛이 모인 거리

강릉 커피거리의 시작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었다. 1980년대 초, 안목해변 인근에 처음 들어선 커피점들이 지역 특색을 더해 꾸준히 사랑받으며 오늘날의 명소로 성장했다.
특히 1990년대 들어 국내 최고 수준의 커피 명장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으며, 이 거리의 커피 수준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생두를 직접 볶아 핸드 드립으로 내리는 정성 가득한 한 잔은 커피 마니아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현재 강릉 전역에는 300곳 이상의 커피 전문점이 운영 중이며, 안목해변을 따라 조성된 커피거리에도 30개에 가까운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카페는 탁 트인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2~3층 건물에 위치해 있어,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커피 맛을 더해준다. 이처럼 바다와 커피가 공존하는 공간은 전국 어디서도 쉽게 찾기 어려운 강릉만의 매력이다.
커피 그리고 축제가 있는 도시

강릉은 단순한 커피 명소를 넘어, 매년 커피 축제를 통해 커피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강릉커피축제’는 2009년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해마다 수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오는 2025년 축제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이 축제 기간 동안 강릉의 산과 들, 바다를 무대로 다채로운 커피 관련 프로그램과 전시, 체험이 펼쳐진다. 전국에서 몰려든 바리스타와 커피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커피를 즐긴다. 축제에 맞춰 여행 일정을 잡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방증이다.
해변의 특별한 여유와 함께하는 카페

강릉 커피거리의 진짜 매력은 단지 커피 맛에만 있지 않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커피를 마시는 이색적인 풍경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대부분의 카페가 해변을 향해 큰 창을 두거나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커피 한 잔과 함께 바다의 파도 소리와 햇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거리에서는 오감이 만족하는 경험이 이루어진다. 커피 한 모금에 스며든 로스팅의 깊은 향, 눈을 감으면 들려오는 파도 소리, 창밖에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은 어느 하나 빠질 수 없는 여행의 요소가 된다.

강릉 커피거리는 단순한 커피 명소를 넘어, 향기로운 삶의 방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커피 명인들의 정성이 담긴 한 잔, 바다를 마주한 창가 자리, 그리고 가을이면 도시에 스며드는 축제의 향연까지 즐길 수 있다.
여행자라면 단지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내기 아쉬운 곳, 강릉은 그렇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번 여름, 강릉의 바다와 커피가 어우러지는 강릉 커피거리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