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강릉 월화거리는 2.6km 폐선 부지를 활용한 공원으로 신라 설화 테마의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 야시장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됩니다.
- 우천 시 야시장이 휴장하므로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고 인근 전통시장과 묶어 도보 동선을 짜야 합니다.
해가 기울면 강릉 구도심의 풍경이 달라진다. 낮 동안 전통시장 특유의 생활 냄새와 골목 소음으로 채워졌던 거리가, 어둠이 깔릴 때 매대 조명과 음식 향으로 가득 찬 별도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옛 철길이 있던 자리를 따라 사람들이 걷고, 웃음소리와 버스킹 선율이 뒤섞이는 이 시간대가 지금 강릉의 밤을 움직이고 있다.
월화거리는 철도가 사라진 땅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심었다. 강릉~원주 고속철도 도심 구간 지하화로 생긴 폐선 부지를 활용해 약 2.6km 길이의 거리 공원이 조성되었고, 그 위를 수놓는 야시장은 운영 4년 차를 맞아 관광객 유입형 야간 콘텐츠로 자리를 굳혔다.
야시장이 열리는 5월부터 10월 말까지, 강릉 구도심의 저녁은 한층 밀도가 높아진다. 전통시장과 공원, 교량 야경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는 이 거리의 구조와 매력을 들여다봤다.
신라 시대 설화가 깔린 2.6km 폐선 공원

월화거리공원(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금성로11번길 9)은 강릉역에서 부흥마을 방향까지 약 2.6km 구간에 펼쳐진 도심 거리 공원이다.
고속철도 지하화 공사 이후 남겨진 지상 부지를 공원화하면서, 단순한 선형 공원이 아니라 구간마다 테마를 달리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진입부는 ‘말 나눔터 공원’, 임당 광장 구간은 ‘풍물 시장’, 대형마트 인근은 ‘역사 문화 광장’, 중앙·성남시장 일대는 ‘생활 문화 광장’으로 각각 성격을 달리한다.
거리 이름 자체가 이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월화거리’는 신라 시대 명주 지역과 연관된 설화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으며, 남대천 옆 연화봉 반석 위에 있었던 정자 ‘월화정’은 두 주인공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명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41개 매대가 만드는 금·토요일 야간 풍경

월화거리야시장은 매년 5월 개장해 강릉 중앙시장·성남시장 일원에서 운영된다. 식품 매대 21개와 프리마켓 20개 등 총 41개 매대가 들어서며, 중국·베트남 등 다문화 참여자와 청년 상인이 함께 운영에 참여해 메뉴의 폭을 넓혔다.
꼬치와 볶음면부터 감자 와플·새우 타코·스테이크·불족발·수제버거·추로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먹거리가 한 공간에 모이는 한편, 프리마켓에서는 수공예품과 체험형 상품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운영 기간 설문 결과 방문객의 57.8%가 20~30대였고, 지역민(31.2%)보다 외부 관광객(68.8%) 비중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단순 간식 공간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통째로 소비하는 체류형 야간 관광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전체 만족도가 84%에 달했다는 수치는 이 공간이 지역민의 나들이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월화교 야경까지 이어지는 야간 도보 코스

야시장에서 발걸음을 옮기면 자연스럽게 월화교로 이어진다.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야간 분수쇼와 교량 조명이 남대천 수면 위로 반사되는 이 구간은, 야시장과 짝을 이루는 야경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이어서 중앙시장·성남시장 골목으로 다시 연결되면서 야시장→월화교→전통시장 골목 순서의 순환형 야간 동선이 완성된다.
낮의 월화거리가 전통시장 생활 풍경과 공원 산책이 어우러진 공간이라면, 밤의 월화거리는 먹거리·조명·야경이 겹치는 전혀 다른 밀도를 보여 준다.
강릉은 2026년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와 ITS 세계총회를 앞두고 야시장 내 영문 메뉴판 비치와 취식 공간 확대 등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방문 전 확인할 운영 정보와 이용 팁

월화거리공원은 연중 상시 개방되어 평일에도 산책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공원 관련 문의는 033-640-4565로 가능하다.
야시장은 5월부터 10월 31일 전후까지 매주 금요일·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만 운영되는데, 우천 시에는 안전을 이유로 휴장하는 만큼 방문 당일 날씨 확인이 필요하다.
강릉역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어 차량 없이도 이동이 편리하며, 중앙시장·성남시장과 인접해 있어 전통시장 쇼핑과 함께 묶어 동선을 짜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천 년이 넘은 설화가 깔린 폐선 부지 위에 야시장과 야경이 층을 이루며 쌓인 공간, 그것이 지금 강릉 월화거리가 구도심에서 해내고 있는 역할이다.
역사와 재생, 전통시장과 청년 상인이 금·토요일 밤마다 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점에서 이 거리는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선 도시 변화의 단면이기도 하다.
여름 저녁의 열기와 가을 초입의 서늘한 공기를 배경으로 야시장을 걷고 싶다면, 지금부터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을 강릉 구도심에 맞춰 볼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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