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영하인데, 여긴 영상 25도?”…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는 맨발 걷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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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자라섬이화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실내 맨발걷기

가평 자라섬이화원
가평 자라섬이화원 / 사진=가평군 공식 블로그

11월 말, 찬바람이 북한강 수변을 휘감아 돌 때 어느 온실 안에서는 따뜻한 공기와 함께 초록빛 잎사귀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실내 온도계는 25도를 가리키고, 신발을 벗은 이들이 황토 길 위를 천천히 걸으며 겨울 추위를 잊은 듯 미소 짓는다.

2009년 개장한 이 아열대식물원은 한국관과 열대관 두 개의 온실로 이루어진 3만4,920㎡ 규모의 공간이며, 최근 맨발걷기 열풍과 함께 하루 평균 100명이 찾는 겨울철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추운 겨울, 이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라섬이화원

자라섬이화원 맨발걷기길
자라섬이화원 맨발걷기길 / 사진=가평군 공식 블로그

자라섬이화원의 가장 큰 매력은 계절에 상관없이 따뜻한 환경에서 맨발걷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온실 내부는 사계절 평균 25도로 유지되며, 한국관과 열대관을 연결하는 왕복 200m 구간이 맨발걷기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작년 12월만 해도 하루 10명 남짓 찾던 이 공간은 올해 들어 맨발걷기 열풍과 함께 하루 평균 1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급증했다.

방문객들은 “겨울철 운동으로는 최고”라며 “맨발로 걸으면서 식물원의 풍광을 즐기니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 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추운 날씨 걱정 없이 실내에서 건강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셈이다.

온실 안에는 약 200~300여 종의 식물이 약 3,500여 개체 자생하고 있어, 맨발걷기를 하는 동안 다양한 열대 식물과 국내 자생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조화를 이루는 정원

자라섬이화원 풍경
자라섬이화원 풍경 / 사진=가평군 공식 블로그

이화원이라는 이름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한국관과 열대관의 구성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관은 영호남 지역의 화합을 테마로 조성되었는데, 고흥군에서 기증받은 유자나무와 하동군에서 가져온 녹차나무·대나무숲이 지역 경관을 재현하며 방문객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반면 열대관은 지중해풍 인테리어와 서양식 정원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으며, 브라질 커피나무와 바나나나무가 곳곳에 심어져 이국적 풍경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방문객들은 동양의 고즈넉한 정취와 서양의 화려한 열대 분위기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식물원 관람을 넘어 문화적 조화를 체험하는 독특한 경험으로 이어진다.

방문하기 전 알아둬야 할 정보

이화원 황톳길 모습
이화원 황톳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성근

입장료는 일반 2,000원, 가평군민 1,000원이며,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50% 감면된다. 관람시간은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되는데,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각각 오후 5시 30분과 4시 30분이다.

주차장에서 이화원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2~3분이 소요된다. 다만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하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자라섬이화원 황톳길
자라섬이화원 황톳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성근

이화원 방문객들에게 추가로 주목받는 시설은 2024년 3월 개통된 자라섬 황톳길이다. 북한강 수변을 따라 조성된 이 길은 길이 925m, 폭 2m로 황토 100%로 포장되어 있으며, 세족장 1개소와 신발장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사업비 2억 원을 투입해 완성된 이 황톳길은 이화원 실내 맨발걷기와 함께 가평군의 대표 건강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따뜻한 실내 온실과 수변 황톳길이 만든 겨울 힐링

자라섬이화원 연못
자라섬이화원 연못 / 사진=가평군 공식 블로그

자라섬이화원은 겨울에도 25도로 유지되는 실내 온실과 200m 맨발걷기 코스, 그리고 925m 황톳길을 통해 계절에 상관없이 건강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떠올랐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따뜻한 환경에서 다양한 식물을 감상하며 맨발로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핵심 요인인 셈이다.

서울 근교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건강에 관심 있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겨울철 실내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자라섬이화원에서 따뜻한 온실 속 초록빛과 함께 맨발걷기의 여유를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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