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국화전시회
단풍과 국화가 어우러진 가을

가을의 끝자락, 가장 화려한 색을 뽐내는 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기도 가평 축령산자락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국화전시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0월 18일 시작해 오는 11월 9일(일요일) 막을 내리는 이 전시는, 수목원이 한 해 동안 정성껏 가꾼 429여 점의 국화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영화와 드라마 속 익숙한 풍경을 넘어, 원예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 이곳의 진면목을 확인할 마지막 기회다.
아침고요수목원 국화전시회

이번 주말 방문객은 아침고요수목원 내 아침마루와 산수경온실에서 절정을 맞이한 국화들을 만날 수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한 줄기에서 수백 송이의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을 비롯해, 다양한 모양을 빚어낸 ‘형상작’, 절벽처럼 늘어뜨린 ‘현애작’ 등 총 429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축령산의 풍경과 어우러진 국화의 향연은 방문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단풍과 황금빛 국화가 빚어내는 색의 대비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5,000종 식물과 20개 주제 정원

아침고요수목원은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시작은 1996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가 직접 설계하고 ‘아침고요’라는 이름을 붙인 이 공간은, 단순한 식물원을 넘어 한국적인 정원미를 집약해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현재 수목원에는 약 5,000여 종의 식물이 20개의 각기 다른 주제 정원에서 자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희귀 식물 300여 종을 포함하고 있어 식물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은 단연 ‘하경정원’이다. 한반도 지형을 본떠 아름다운 곡선미를 살려 조성한 이 침상 정원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로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을 표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울창한 잣나무 숲은 편안한 삼림욕을, 잘 가꾸어진 산책로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입장료 11,000원, 주차는 ‘무료’

아름다운 정원과 전시를 즐기기 위한 방문 정보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개인 입장료는 어른 기준 11,000원이며, 청소년은 8,500원, 어린이는 7,500원이다. 경로, 유공자, 장애인 및 가평군민은 신분증 제시 시 할인이 적용된다. 단체 할인은 30인 이상일 때 평일에만 가능하다.
방문객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넓은 주차 공간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이며, 대중교통 이용 시 청평역에서 시내버스를 환승해 도착할 수 있다.

현재 하절기 운영시간(3월 말~11월)은 연중무휴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6시다. 겨울철(12월~3월 중순)에는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리며 운영시간이 야간(밤 9시~11시)까지 연장되니 방문 시기에 맞춰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반려동물 동반 입장은 불가능하며, 공, 자전거, 퀵보드 등 체육 용품 반입도 금지된다. 또한 수목원 전 지역은 금연, 금주 구역이며 드론 촬영 및 취사 행위도 엄격히 제한된다.
국화전시회가 막을 내리기 전,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이야기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2025년 가을의 마지막 절정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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