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평 정원, 부모님이 감탄하셨어요”… 추석때 가기 좋은 가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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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
가을이 내린 10만 평의 정원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 사진=경기관광

가을이 깊어지면 우리의 마음과 SNS는 약속이라도 한 듯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매년 ‘단풍 명소’ 검색어 최상단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다. 하지만 이곳을 그저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평 명소’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아마 그 가치의 절반도 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일지 모른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발길을 이끄는 이곳은 사실, 한 원예학자의 30년 가까운 집념과 철학이 10만 평 대지 위에 빚어낸 거대한 ‘살아있는 정원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올가을, 최고의 풍경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한 완벽한 사용설명서를 공개한다.

한 교수의 꿈이 담긴 10만 평의 대서사시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 사진=경기관광

아침고요수목원은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축령산의 수려한 산세 아래 자리 잡고 있다. 1996년 5월,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는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 첫 삽을 떴다.

그의 꿈은 단 하나,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정원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외국 정원을 무작정 흉내 내는 것이 아닌, 한국의 자연과 곡선의 미, 여백의 미를 원예학적으로 조화시킨 우리만의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전경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전경 / 사진=경기관광

수목원의 이름 ‘아침고요’ 역시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The Land of the Morning Calm)’로 불렸던 것에서 착안했다. 그 이름처럼, 이곳의 22개 테마정원은 인위적인 화려함보다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고요하고 단아한 매력을 뽐낸다.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5,000여 종의 식물이 뿌리내린 이곳은, 이제 한 사람의 꿈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이자 자연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디서 인생샷을 남길 것인가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가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가을 / 사진=경기관광

10만 평에 달하는 넓은 공간을 무작정 걷다 보면 길을 잃거나 하이라이트를 놓치기 쉽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최고의 사진까지 남길 수 있는 핵심 스폿들을 소개한다.

단연 첫손에 꼽히는 곳은 하경정원(Sunken Garden)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우리나라 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독특한 모양의 정원에 계절마다 최고의 꽃들이 만발한다. 특히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국화와 가을꽃들이 단풍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색채의 팔레트를 만들어낸다.

산책을 즐긴다면 ‘하늘길’과 ‘잣나무숲’을 추천한다. 하늘길은 수목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정원으로,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발아래 펼쳐진 수목원의 전경과 축령산의 단풍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울창한 잣나무숲은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삼림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힐링 공간이다.

스마트 방문 전략

아침고요수목원 가을
아침고요수목원 가을 / 사진=경기관광

1. 무조건 오전에, 최대한 일찍 방문해야 한다. 수목원 개장 시간은 오전 8시 30분이다. 주말이라면 최소한 오전 10시 이전에는 도착한다는 목표로 출발해야 한다. 이는 단지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함만이 아니다. 산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오후가 되면 금세 그늘이 져 단풍의 선명한 색감이 반감된다. 쨍한 가을 햇살 아래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보려면 오전 방문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2. 대중교통 이용도 현명한 방법이다. 차량 정체가 부담스럽다면 대중교통이 좋은 대안이다. ITX나 경춘선 전철로 청평역이나 청평터미널에 도착한 뒤, 수목원이 종점인 시내버스(30-6번 등)를 타면 20~30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남이섬, 쁘띠프랑스 등을 함께 둘러볼 계획이라면 가평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편리하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1,000원(2025년 9월 기준)이며, 주차는 무료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된다.

올가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단풍 구경을 넘어 한 사람의 꿈과 30년의 시간이 쌓인 살아있는 예술 작품을 만나러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른 아침의 상쾌한 공기와 함께, 자연이 주는 가장 깊고 진한 위로와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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