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로 유명한 곳인 줄 알았는데”… 노란 물결로 물든 금계국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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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기 좋은 금계국 명소

거제 금계국
거제 금계국 / 사진=거제 공식블로그 장민주

라벤더 향 가득한 6월을 기대하며 거제를 찾았다면 뜻밖의 노란 풍경에 발걸음이 멈출지도 모른다. 본래 보랏빛 라벤더로 이름난 지세포진성 일대가 올해는 금계국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샛노란 꽃물결이 언덕을 타고 흐르는 모습은 마치 회화 속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거제 지세포금계국
거제 금계국 / 사진=거제 공식블로그 장민주

거제시 일운면 선창마을회관 옆에서 시작되는 지세포진성 산책로. 입구부터 인상적이다. 마을을 수백 년간 지켜온 듯한 거대한 보호수가 이정표처럼 서 있고 그 곁을 지나면 작은 언덕 너머로 샛노란 금계국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세포진성 일대는 라벤더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5월 말부터는 금계국이 먼저 절정을 이룬다.

거제 금계국 명소
거제 금계국 / 사진=거제 공식블로그 장민주

보라색 라벤더는 아직 개화 전이거나 일부만 꽃을 피운 상태지만 대신 언덕과 탐방길을 따라 이어지는 금계국이 이 시기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완만한 언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노란 꽃길은 시야를 온통 덮을 만큼 밀도 있게 피어 있다.

꽃길 사이사이에는 여유롭게 쉴 수 있는 벤치와 사진 찍기 좋은 구간들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왼편 산책로를 따라가면 초승달 모양의 포토존이 나온다.

거제 금계국밭
거제 금계국 / 사진=거제 공식블로그 장민주

금계국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지세포진성에서 만나는 금계국은 또 다르다. 산책로 아래로는 거제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그 위로 금빛 꽃물결이 겹겹이 내려앉아 절묘한 색 대비를 만든다.

특히 햇살이 좋은 오전 시간에는 꽃잎 사이로 빛이 반사되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환해진다.

거제 금계국터널
거제 금계국 / 사진=거제 공식블로그 신선화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아침’이다. 이름처럼 이 풍경은 마치 하루를 새로 시작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더워지는 6월, 거제 지세포진성의 금계국은 묵직한 일상에 맑은 숨 한 모금을 안겨주는 장면이 된다.

라벤더 탐방길과 진성 주변의 금계국 산책길은 같은 동선 안에 있어 하나의 코스로 함께 즐기기에 좋다. 걷다 보면 보라색과 노란색이 교차하는 구간도 있고 중간중간 꽃 사이로 놓인 데크길이 자연스럽게 길을 이어준다.

걷기 좋은 날, 누구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봄과 여름 사이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거제 지세포 전경
거제 금계국 / 사진=거제 공식블로그 장민주

꽃이 피는 계절은 언제나 기대를 안기지만, 그 기대가 뜻밖의 모습으로 펼쳐질 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거제 지세포진성은 올해 6월, 라벤더 대신 금계국으로 그 기대를 채워주고 있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샛노란 꽃의 삼색 조화가 만드는 풍경은 사진 한 장으로 담기 아까울 만큼 깊고 생생하다. 금계국이 만발한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어 거제의 노란 6월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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