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저도·식물원·매미성·바람의언덕, 2026년 필수 여행지

해풍이 차갑게 스며드는 2월 초, 남해안 섬 하나가 47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1972년부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이 섬은 2019년 첫 개방 이후 다시 폐쇄됐다가, 2026년 2월 2일 재개방을 맞이했다. 반세기 가까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공간이다.
거제는 이 섬 외에도 국내 최대 돔형 온실, 20년째 쌓아 올린 개인 축조 성채,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전망 언덕까지 품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곳의 명소는 거제 여행의 폭을 한층 넓혀주는 셈이다. 2월의 차가운 바람과 함께 떠나는 거제 여행에서 자연과 사람이 만든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거제 저도, 47년 폐쇄 후 재개방

저도(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산 1)는 거제 장승포항에서 남쪽 약 13km 해상에 위치한 무인도다. 1972년 청해대 지정 이후 2019년 9월 17일 첫 개방까지 47년간 민간인 접근이 불가능했으며, 이후 다시 폐쇄됐다가 2026년 2월 2일 재개방됐다. 섬은 해안선을 따라 기암절벽과 동백나무 군락이 이어진다.
유람선은 장승포항에서 10:00, 14:00 하루 2회 출발하며, 약 1시간 30분 동안 섬을 탐방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이며, 온라인 예약 기준 대인 23,000원이다.
섬 내부에는 1872년 건립된 저도등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해발 58m 높이에서 거제 남해안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동백꽃이 만개하는 2월부터 3월까지가 방문 적기로 꼽힌다. 반세기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 상태가 유지된 점이 핵심 가치다.
거제식물원, 국내 최대 돔형 온실

거제식물원(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면 거제남서로 3639)은 2015년 12월 개관한 실내 식물원이다. 국내 최대 규모 돔형 온실로, 면적 4,468㎡, 높이 30m에 이르며 7,472장의 유리로 시공됐다. 온실 내부에는 300여 종 1만 주의 열대식물이 식재되어 있으며, 야자수·바나나·커피나무 등이 자생지 환경에 가깝게 조성된 편이다.
운영 시간은 09:30부터 18:00까지이며, 매표는 17:00에 마감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온실 외에도 야외 정원에는 계절별 초화류가 식재된 테마 정원 7개가 조성되어 있으며, 허브 체험장과 카페 시설도 갖춰져 있다.
특히 온실 내부 평균 기온은 연중 22~25도로 유지되어 겨울철에도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 4월부터 5월까지는 야외 정원의 꽃이 만개하는 시기로, 온실과 야외 정원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매미성, 20년째 쌓는 개인 축조 성채

매미성(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산 15-1)은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개인이 축조를 시작한 현대 성채다. 창건자 백순삼은 대우조선 선박설계 연구원 출신으로, 설계도 없이 약 1만 개의 돌을 쌓아 올려 현재 높이 9m, 길이 110m 이상 규모를 완성했다. 2023년에는 거제시가 선정한 ‘거제를 빛낸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성벽은 흑색과 회색 계열 돌로 쌓여 있으며, 성문·망루·포루 등 전통 성곽 구조를 재현했다. 성벽 내부에는 지하 2층 규모의 동굴형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천장과 벽면에 조개껍데기·산호·자개 등이 장식되어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이며, 매주 수·목요일은 휴무다.
운영 시간은 10:00부터 18:00까지다. 특히 성벽 상부에서 바라보는 다포마을 해안과 지심도 전망이 압권이다. 현재도 축조가 진행 중이며, 방문 시기에 따라 새로운 구조물이 추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바람의언덕, 드라마 촬영지 전망 명소

바람의언덕(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14-47)은 해발 약 50m 언덕에 자리한 전망 명소다. 2002년 이전까지는 ‘띠밭늘’이라 불렸으나, 현재 지명으로 개칭된 후 2003년 드라마 ‘이브의 화원’을 시작으로 ‘회전목마’, ‘종려나무 숲’ 등의 촬영지로 활용되며 알려졌다.
언덕 정상에서는 대병대도·해금강·홍포·구조라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는 수평선 너머로 지는 태양과 바다가 만드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장에서 언덕 정상까지는 도보 약 3분이 소요된다. 겨울철에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편이어서 방풍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2012년 KBS ‘1박 2일’ 방영 이후 방문객이 급증했으며, 현재는 거제 대표 포토 스팟으로 자리 잡았다.
거제 4곳 명소의 조화로운 경험

거제는 섬·온실·성채·언덕이라는 네 가지 서로 다른 공간을 품고 있다. 저도는 47년간 보존된 원시 자연을, 식물원은 인공으로 재현한 열대 환경을, 매미성은 개인이 20년째 쌓아 온린 집념을, 바람의언덕은 드라마와 함께 각인된 전망을 각각 선사한다.
2월의 차가운 바람과 동백꽃이 어우러진 거제를 경험하고 싶다면, 저도 유람선 예약 후 식물원 또는 바람의언덕을 연계해 방문하길 권한다. 자연과 사람이 만든 풍경이 공존하는 거제에서, 남해안 겨울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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