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평이 온통 보라·노랑으로 물들었어요”… 금계국·라벤더 뒤덮인 무료 해안 꽃동산

조선시대 해안 성곽을 따라 펼쳐지는 보랏빛 라벤더와 푸른 남해의 조화는 오직 거제 선창마을 언덕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초여름 풍경입니다.

거제 지세포진성 꽃동산
거제 지세포진성 꽃동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요약

  • 거제 지세포진성은 조선시대 해안 방어 요새 유적지와 1만 평 규모의 라벤더, 금계국, 수국 꽃밭이 어우러진 무료 개방형 꽃동산입니다.
  • 라벤더와 노란 금계국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며, 수국은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개화합니다.
  • 선창마을회관 뒤편 공영 주차장에 무료 주차 후 경사로를 따라 도보로 약 10분간 올라가야 하므로 편한 운동화 착용을 권장합니다.

선창마을 골목을 지나 언덕 산책로에 발을 들이는 순간, 바다 내음과 함께 보랏빛 물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라벤더와 금계국이 뒤섞인 색감은 저 멀리 남해 수평선과 맞닿아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이 풍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5월 초부터 7월 초 사이, 이 언덕은 노란 금계국과 보라색 라벤더가 차례로 절정을 이루다 수국까지 가세하며 시기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2019년부터 마을 주민과 지자체가 함께 일궈온 1만 평 규모의 꽃동산이 이제 거제를 대표하는 계절 명소로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 해안 요새 위에 꽃이 피다

지세포진성 꽃동산 조망
지세포진성 꽃동산 조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세포진성 꽃동산(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324)은 선창마을 뒤편 구릉에 자리한 해안 방어 산성 일원에 조성된 꽃 공원이다. 지세포진은 조선 세종 23년에 설치된 군사 진영으로, 수군이 배치되어 남해 해역을 지킨 방어 요충지였다.

원래 둘레 약 330m, 높이 4m 규모로 자연석 기초 위에 성벽을 쌓아 올린 조선 전기 축성 양식의 석성이었으나, 임진왜란의 상처를 겪은 뒤 1651년 만호진이 다시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성곽이 정비되어 현재 모습의 기초가 마련됐다.

지금은 약 300m 길이, 높이 1.5m 남짓의 성벽만 남아 꽃밭 사이를 조용히 가로지르고 있다.

노랑과 보라가 이어지는 1만 평 꽃물결

금계국과 라벤더가 핀 지세포진성 꽃동산
금계국과 라벤더가 핀 지세포진성 꽃동산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꽃동산의 핵심은 라벤더와 금계국이 동시에 피어나는 초여름 풍경이다.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 라벤더가 절정을 이루며, 같은 시기 노란 금계국이 언덕 전체를 물들여 두 색이 한데 어우러진 꽃물결을 만든다.

버베나와 허브류가 곳곳에 심어져 있어 걷는 내내 은은한 향기가 따라오며, 6월 말부터 7월 중순에는 수국이 본격적으로 개화해 라벤더 시즌 이후에도 화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언덕 어디에 서도 탁 트인 남해 바다와 꽃밭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구도가 펼쳐져 사진 명소로서 인기가 높다.

역사 유적과 바다 조망을 함께 걷는 산책 코스

구조라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꽃동산은 성곽 주변 언덕을 따라 산책로와 꽃밭이 조성된 구조로, 천천히 한 바퀴 도는 코스로 관람하기 좋다. 조선 전기 해안 요새가 이제는 라벤더와 수국이 피어나는 정원으로 변모하면서 역사적 공간과 감성적 풍경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가족 나들이, 연인 데이트, 혼자만의 힐링 산책 어느 목적으로든 찾기 좋은 곳이며, 인근 지세포항과 구조라해수욕장을 연결한 거제 남부 코스로 엮어도 자연스러운 동선이 나온다.

무료 개방, 주차부터 입장까지 비용 없음

지세포진성 꽃동산 산책로
지세포진성 꽃동산 산책로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 자연 개방형 공원으로 운영된다. 내비게이션에 ‘지세포성’ 또는 ‘지세포진성 꽃동산’을 입력하면 선창마을회관 뒤편 공영 주차장으로 안내되며, 이곳에서 산책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오르면 꽃동산에 닿는다.

산책로 일부 구간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가 깔려 있어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으나, 경사 구간이 있는 만큼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꽃동산으로 오르는 길이 마을 주민 생활 공간을 지나는 구조인 만큼, 소음을 줄이고 조용히 이동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방문 전 최근 개화 정보를 확인하면 절정 시기에 맞춰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지세포진성 꽃동산 풍경
지세포진성 꽃동산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군사 요새의 돌벽 위에서 라벤더와 수국이 피어나는 풍경은 이곳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대비다. 역사의 무게와 계절의 화사함이 한 언덕에서 겹치며, 그 사이로 남해 바다가 열린다.

라벤더 절정은 6월 초까지, 수국은 7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비용 한 푼 없이 이 풍경 앞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지세포진성 꽃동산을 지금 당장 거제 여행 목록에 올려야 할 이유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