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 100선에 3번이나 선정됐다고?”… 11m 풍차 품은 해안 언덕

입력

거제 바람의 언덕, 한려해상국립공원 속 띠밭늘의 변신

바람의 언덕 풍차
바람의 언덕 풍차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2월 겨울 바다는 차갑지만 선명하다. 남해안 끝자락 구릉 위에 서면 수평선이 또렷하게 그어지고, 그 위로 섬들이 점점이 떠오른다. 하얀 풍차 날개가 천천히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찬바람이 볼을 스치는 순간, 겨울 바다만이 줄 수 있는 상쾌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이곳은 원래 ‘띠밭늘’이라 불리던 초지였다. 2002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2009년 네덜란드식 풍차가 들어서면서 거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한국관광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공신력은 이 공간의 가치를 입증한다. 겨울 해안가 구릉에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경험은 거제만의 특별함으로 남는다.

도장포 마을 북쪽 구릉에 자리한 입지

바람의 언덕 풍경
바람의 언덕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바람의 언덕(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14-47)은 도장포 마을 북쪽 해안가 구릉 위에 자리한다. 해금강으로 가는 길 좌측에 위치하며,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바다 전망이 압권이다.

구릉 전체에는 띠밭 초지가 펼쳐져 있고, 주변으로는 동백나무 군락이 자생하고 있어 2월에는 붉은 동백꽃이 피어난다.

도장포 마을 입구에서 언덕까지는 약 450m 둘레길이 이어지며, 완만한 경사의 데크길을 따라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11m 풍차와 겨울 바다가 만든 풍경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2009년 11월 18일 준공된 네덜란드식 풍차는 높이 11m로, 전기로 구동되며 야간에는 특수조명이 켜진다. 총 사업비 5억8천만원이 투입된 이 풍차는 거제시와 경상남도가 함께 조성했으며, 준공 이후 황토포장과 잔디식재, 진입계단이 추가로 정비됐다.

언덕 위에서는 섬과 등대, 유람선이 오가는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2월 겨울에는 바람이 특히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지므로 두꺼운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초지 위를 걷다 보면 차가운 바닷바람과 함께 겨울 특유의 맑은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주목받은 명소

바람의 언덕 산책로
바람의 언덕 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바람의 언덕은 2003년 TV 드라마 ‘이브의 화원’을 시작으로 2004년 ‘회전목마’, 2005년 영화 ‘종려나무숲’, 2009년 5월 KBS 2TV ‘1박2일’ 등 다양한 작품의 촬영지로 활용됐다.

이 덕분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2017-18년, 2019-20년, 2021-22년 한국관광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인근 신선대 전망대(갈곶리 21-19)는 바람의 언덕에서 도보 약 0.4km,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위치하며, 2019년 2월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신선대 역시 무료 입장이 가능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24시간 개방에 무료 입장, 주차 안내

바람의 언덕 원경
바람의 언덕 원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바람의 언덕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편의성을 갖췄다. 주차는 도장포 마을 입구 무료 주차장(경남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1길 60)을 이용할 수 있으나, 주말과 성수기에는 자리가 협소해 만차 가능성이 높다.

바람의 언덕 앞에는 일 3,000원의 유료 주차장도 운영된다. 해금강 방향으로 이동하려면 도장포 유람선 선착장을 이용하면 되며, 마을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이 자리하고 있어 휴식과 식사가 가능하다.

바람의 언덕은 네덜란드식 풍차와 겨울 남해 바다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서 무료로 누릴 수 있는 해안 풍경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셈이다. 2월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동백꽃과 바다를 함께 바라보고 싶다면, 거제 남부면 띠밭 초지 위를 걸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