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 중 손꼽히는 명품 코스라던데?”… 3.5km 따라 펼쳐지는 해안 드라이브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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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남해가 품은 절경 드라이브 코스

여차홍포해안도로 전경
여차홍포해안도로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거제도 최남단에는 바다가 만든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해안 길이 있다.

여차 몽돌해변에서 시작해 홍포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3.5km의 이 길은 때로는 산허리를 감싸고, 때로는 절벽 끝을 스치는 듯 이어지며 남해 바다의 다도해 풍경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아침에는 태양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저녁에는 바다를 붉게 채우는 노을을 같은 자리에서 바라볼 수 있어 드라이브 여행자들에게 늘 첫손에 꼽힌다.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거제도 섬
거제도 섬 / 사진=거제시 공식 블로그 이혜민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산 21-2에 위치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바다 한가운데 초록빛 섬들이 점을 찍듯 펼쳐지는 장면과 마주한다. 대병대도 5섬과 소병대도 3섬이 모인 여덟 개의 무인도는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고요하게 떠 있고, 가까이서 보면 다도해 특유의 선명한 푸른빛이 주변을 감싼다.

특히 전망대에 서면 이 섬들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바람이 잦아든 순간에는 섬들의 윤곽이 유난히 뚜렷해져 마치 합성된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운해가 끼는 날이면 안개 사이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내 사진가와 여행자가 끊임없이 발길을 향하게 한다. 바다 위에 고깃배가 천천히 지나가는 모습까지 더해지면, 이곳의 풍경은 하루 중 어느 시간대든 완벽한 그림을 완성한다.

명품 코스 해안길

여차홍포해안도로 풍경
여차홍포해안도로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여차·홍포 해안도로가 ‘명품 코스’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바다가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다. 길 일부가 비포장으로 이어지며, 차체 아래로 전해지는 울퉁불퉁한 감각이 여행의 리듬을 만든다. 가파른 경사면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승용차도 무리가 없을 만큼 무난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한 코스다.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나 자전거 동호인들이 이 길을 찾는 이유도 바로 그 질감 덕분이다. 흙길이 전하는 토양 냄새와 바다 냄새가 뒤섞이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래쪽 절벽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깊게 내려앉는다.

잠시 멈춰 서면 어유도, 가왕도, 가익도, 국도까지 이어지는 섬들의 군집이 끝없이 펼쳐지며 마음을 온전히 비워내게 만든다.

전망대에서 홍포항까지

해안도로 전망대
해안도로 전망대 / 사진=거제시 공식 블로그 한승주

여차마을과 망산 기슭을 지나 약 2.6km 지점에 도착하면 해안도로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전망대가 시야를 연다. 이곳에서는 동쪽으로 천장산이 여차마을을 감싸 안고, 남쪽으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흩뿌려진 듯 떠 있다. 시야가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도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 자연이 그려낸 거대한 파노라마를 완성한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2.4km 더 내려가면 홍포항에 닿는다. 해가 지는 시간의 항구는 더욱 특별하다. 포구를 물들인 붉은 빛 아래로 고깃배가 천천히 들고 나며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다.

이곳은 해안도로의 고요함과는 또 다른 활기가 감돌아 여행의 여운을 길게 이어준다. 아침이면 갓 잡은 해산물을 정리하는 사람들의 분주함이 항구를 가득 채워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드라이브 루트

여차홍포해안도로
여차홍포해안도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여차·홍포 해안도로로 향하는 방법은 두 갈래로 나뉜다. 1018번 지방도를 따라 거제면과 동부면, 남부면을 잇는 루트를 택하면 내륙과 서부 해안을 함께 지나게 되고, 14번 국도를 선택하면 장승포항에서 구조라해수욕장, 학동흑진주몽돌해변, 해금강 입구까지 동부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어느 쪽으로 향하든 자연이 만든 풍경이 끊임없이 이어져 이동 자체가 여행이 된다. 특히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지나 여차 몽돌해변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거제에서도 손꼽히는 해안 절경지로 알려져 있다.

파도 위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이 마치 춤을 추듯 바다에 오르고 내리며, 차량 창문을 내리는 순간 바닷바람과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이 마음 깊은 곳을 시원하게 만든다. 여차·홍포 해안도로가 거제 9경에 이름을 올린 이유도 바로 이 압도적 풍경 때문이다.

여차홍포해안도로 노을
여차홍포해안도로 노을 / 사진=거제시 공식 블로그 한승주

거제도 남단의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단순히 바다를 따라 달리는 길을 넘어 여행자의 감각을 열어주는 경험을 선사한다.

비포장길의 질감, 쪽빛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섬들의 조화, 일출과 일몰이 한 자리에서 펼쳐지는 특별함까지 더해져 잊기 어려운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남해의 맑은 공기와 고요한 바다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이 길 위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전체 댓글 4

  1. 여차 홍포 전망대는 접군성이 떨어지고, 군사지역 느낌. 전체적으로 관리 안되는 느낌. 글만 번지르르 하네요. 갤아 좀 위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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