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9경 여차홍포 해안도로, 대소병대도와 8개 무인도가 펼치는 3.5km 다도해 설경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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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몽돌해수욕장부터 바람의 언덕까지 연결되는 남부 코스

여차홍포해안도로 전경
여차홍포해안도로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AI

어스름한 새벽 공기가 피부를 스치는 순간, 수평선 너머로 붉은 기운이 번진다. 천장산 능선 위로 떠오른 해가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점점이 흩어진 섬들이 실루엣을 드러낸다. 거제 남단 해안도로를 달리는 이들이 마주하는 풍경은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일대, 육지와 섬 사이 좁은 틈을 따라 이어진 3.5km 구간이 있다. 이곳은 대소병대도를 비롯한 8개 무인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이며, 한려해상국립공원 외곽에 자리해 자연경관이 온전히 보존된 셈이다.

다도해가 만든 비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길, 거제 9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해안도로의 정체를 살펴본다.

여차몽돌해변부터 홍포마을까지 이어지는 3.5km 구간

여차홍포해안도로 겨울 드라이브
여차홍포해안도로 겨울 드라이브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AI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산 21-2에 위치한 여차-홍포간 해안도로는 여차몽돌해수욕장을 기점으로 시작해 홍포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3.5~4km 구간이다.

10~18번 지방도에 해당하며, 14번 국도와 연결되어 있어 거제시 고현에서 자동차로 30~40분이면 도착한다. 해발 275m 천장산이 북쪽을 병풍처럼 감싸고, 남쪽으로는 대병대도와 소병대도가 다도해 풍경을 완성하는 입지다.

2026년 1월 비포장 구간 포장공사가 완료되면서 승용차 이동이 더욱 편리해졌으며, 상시 개방되어 24시간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홍포전망대에서 8개 무인도가 한눈에

홍포 바다
홍포 바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로 중간 지점인 2.6km 지점에 자리한 홍포전망대는 이 구간의 백미로 꼽힌다. 목조 2층 구조로 지어진 전망대에 오르면 대병대도 5개 섬과 소병대도 3개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그 너머로 대매물도·소매물도·어유도·가왕도·가익도·국도가 시야에 잡힌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며, 해안 절벽을 따라 설치된 전망대 3곳에서는 각기 다른 각도의 다도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는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오르거나 지는 순간을 포착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펼치며, 여름 밤에는 은하수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드라이브·도보·자전거로 즐기는 다양한 방식

여차홍포해안도로 풍경
여차홍포해안도로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해안도로는 자동차뿐 아니라 도보나 자전거로도 이용 가능하다. 포장 완료로 노면 상태가 개선되었으나 일부 구간에는 급경사가 있어 안전운전이 필수이며, 해안 절벽 가까이 지나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천장산 정상은 1914년 우리나라 지적도 시발점으로 기록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며, 여차몽돌해변은 700m 길이의 몽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으로 영화 ‘은행나무 침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바람의 언덕·해금강으로 이어지는 거제 남부 코스

여차홍포해안도로
여차홍포해안도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AI

해안도로를 기점으로 주변 관광지를 연계하면 하루 일정으로 거제 남부를 둘러볼 수 있다. 여차몽돌해수욕장은 도로 시작점에 자리해 차량으로 5분 이내 거리이며,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는 약 15~20분이면 닿는다.

명승 제2호 해금강은 약 25~30분, 흑진주 몽돌로 유명한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약 30~35분 거리에 위치하며, 근포땅굴과 명사해수욕장도 10분 내외로 가깝다. 특히 바람의 언덕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방문객이 많은 편이며, 해금강은 유람선을 타고 십자동굴을 관람할 수 있어 함께 코스로 묶기에 좋다.

여차홍포해안도로 드라이브
여차홍포해안도로 드라이브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여차-홍포간 해안도로는 거제 9경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다도해 풍경이 압도적이며, 2026년 포장 완료로 안전성과 접근성이 동시에 개선된 공간이다.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면, 새벽 5시 홍포전망대로 향해 거제 남단의 첫 빛을 맞이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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