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러 왔다가 족욕까지?”… 드디어 공개된 100년 동안 숨겨진 비밀 힐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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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생태공원
공주 시민 식수원에서 무료 산책 명소로

금학생태공원 설경
금학생태공원 설경 / 사진=공주시 공식 블로그 임보름

12월의 공주는 제민천 너머로 주미산 능선이 또렷하게 보이는 계절이다. 그 산자락 아래, 한때 공주 시민 전체의 삶을 지탱했던 물이 고요히 흐르던 공간이 이제는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산책로로 변신해 있다.

충남 최초로 상수도가 도입된 1923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옥룡정수장과 금학정수장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식수원의 역할을 내려놓았고, 2010년 10월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하며 공주 10경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공주 시내에서 차로 단 10분 거리라는 접근성, 무료 입장과 주차, 그 위에 1만원으로 즐기는 족욕 체험까지 더해져 겨울철 힐링 명소로 주목받는 이유를 살펴봤다.

금학생태공원

금학생태공원
금학생태공원 / 사진=공주시 공식 블로그 임보름

충청남도 공주시 수원지공원길 74에 위치한 금학생태공원은 약 9천여 평 규모의 부지에 두 개의 저수지를 품고 있다.

윗수원지와 아랫수원지 주변을 따라 흙길, 야자매트, 데크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총 2.1km의 산책로가 펼쳐지는데, 경사가 거의 없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는 편이다.

걷는 데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코스는, 수면에 비친 겨울나무의 반영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데크길 위에서 바라보는 잔잔한 수면은 시간이 멈춘 듯한 물멍을 선사하며, 생태습지와 생태관찰시설을 지나는 동안 16종의 덩굴식물이 약 200m 구간에 걸쳐 자연친화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면 전망대와 야외공연장도 마주할 수 있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경관분수가 하루 8회 운영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1만원으로 누리는 족욕 체험, 공주시민은 절반 가격

공주 환경성 건강센터
공주 환경성 건강센터 / 사진=공주시 공식 블로그 이주민

산책 후 몸을 녹이고 싶다면 공원 옆 공주환경성건강센터의 족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인당 1만원의 이용료로 족욕과 건식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데, 온누리공주시민으로 가입하면 50% 할인되어 5천원에 이용 가능하다.

이 온누리공주시민 제도는 거주지와 관계없이 온라인으로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공주 주요 관광지 입장료도 절반으로 깎아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족욕 시설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1시까지는 운영이 중지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하므로 주말 방문 시 토요일을 택하는 편이 좋고, 홈페이지나 전화(041-840-8340)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편백나무로 만든 족욕장에서 눈앞의 자연을 벗삼아 50분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심신의 피로가 확 풀린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센터에서는 수건과 모래시계, 허브소금을 제공하며, 족욕 후에는 허브소금으로 발 마사지를 한 뒤 세척하고 보습 크림까지 사용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100년 역사를 간직한 공간

금학생태공원 산책로 겨울 풍경
금학생태공원 산책로 겨울 풍경 / 사진=공주시 공식 블로그 임보름

금학생태공원의 역사는 19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충남 최초로 상수도가 도입되면서 금학동이 공주의 식수원으로 선정되었고, 이후 1960년대 옥룡정수장 신설, 1970년대 금학정수장과 월송동정수장이 추가로 설치되면서 금학동 수원지는 점차 역할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2007년 상수원 보호구역이 해제된 뒤 3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0년 10월 생태공원으로 개장했는데, 오랜 시간 수질 보호를 위해 관리되었던 덕분에 주변 자연경관이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던 셈이다.

근대 상수시설에서 현대 생태공원으로 용도가 변화하는 과정은, 공주 도시 발전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시민들의 목마름을 해결했던 물이 이제는 시민들의 마음을 채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금학생태공원 저수지 겨울 모습
금학생태공원 저수지 겨울 모습 / 사진=공주시 공식 블로그 임보름

금학생태공원은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된다. 주차장은 약 30면 규모로, 만차 시에는 인근 환경성건강센터나 사계절썰매장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80번 버스를 타면 되고, 수변이라 도심보다 기온이 낮으므로 따뜻한 복장을 챙기는 게 좋다.

금학생태공원 산책로
금학생태공원 산책로 / 사진=공주시 공식 블로그 임보름

공원 주변으로는 공주산림휴양마을, 목재문화체험장, 자생식물원, 사계절썰매장, 치유의 숲 같은 시설이 자리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에 적합하다. 다만 공원 내 경관분수는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되므로 겨울철에는 볼 수 없다는 점만 참고하면 된다.

12월의 찬 공기 속에서 조용히 걷고 싶은 이들에게, 금학생태공원은 근대 상수시설에서 현대 생태공원으로 변모한 공주의 역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주말 오후 2.1km의 수변길을 천천히 걸으며 따뜻한 족욕으로 마무리하는 여정을 시작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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