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자연생태공원, 지저동 벚꽃 터널과 동촌해맞이다리 건너 아양기찻길까지 걷는 대구 봄나들이 코스

홍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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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자연생태공원, 벚꽃 터널과 수변 생태가 어우러진 봄 산책지

금호강자연생태공원 벚꽃터널
금호강자연생태공원 벚꽃터널 /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강바람이 살갗을 간질이는 계절이 왔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시기,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이 일제히 흰 꽃을 터뜨리면 걷는 것만으로도 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기분이다. 수면 위로 꽃잎이 흩날리는 그 순간, 도심은 잠시 뒤편으로 밀려난다.

대구 동구 금호강 일대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벚꽃 명소가 자리한다. 지저동 벚꽃 터널은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벚나무 길로, 수변 생태공원과 잔디밭이 함께 어우러져 한 곳에서 다양한 봄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근 동촌유원지와도 연결되어 대구 시민들의 봄나들이 코스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셈이다.

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 강물과 벚꽃이 함께 흐르는 이 길은 봄의 짧은 호사를 가장 넉넉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금호강자연생태공원의 입지와 자연환경

금호강자연생태공원
금호강자연생태공원 /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금호강자연생태공원(대구광역시 동구 지저동 화랑로88길 일대)은 금호강 수변을 따라 조성된 자연 친화적 생태공원이다. 시멘트 구조물 대신 50여 미터 너비의 강변 잔디밭과 야생초가 펼쳐진 이 공간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 본래의 질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강의 흐름을 그대로 살린 조성 방식이 돋보인다.

공원 내에는 산책로와 농구장, 벤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볍게 방문하기 좋다. 느티나무와 야생초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특히 봄철에는 벚나무 길과 어우러져 색채가 풍부해진다.

금호강 위를 건너는 동촌해맞이다리(폭 6m, 연장 222m)에 올라서면 강 전체를 조망하는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는 편이다.

지저동 벚꽃 터널과 수변 산책의 매력

금호강자연생태공원 벚꽃
금호강자연생태공원 벚꽃길 /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공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지저동 벚꽃 터널이다. 금호강을 따라 이어지는 벚나무 길은 꽃이 만개하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꽃잎이 겹겹이 쌓이며, 그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마다 꽃비가 내린다.

강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수면 위로 떨어지는 장면은 이 코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광이다.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돗자리를 펴고 쉬어가기에도 좋으며,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피크닉 나들이객부터 조깅하는 주민들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봄 햇살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즐기고 있다.

아양기찻길과 패티김 노래비, 주변 연계 코스

아양기찻길
아양기찻길 /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벚꽃 터널을 걷고 난 뒤에는 인근 아양기찻길로 발길을 이어가 볼 만하다. 아양기찻길은 옛 철교를 활용해 조성된 도보 코스로, 내부 공간에는 시와 산문이 새겨진 아양선공원이 자리해 있어 걷는 내내 문학적 감성이 배어난다.

금호강 조망과 함께 문화적 여운까지 남기는 공간이다. 같은 길목에는 대구 출신 가수 패티김을 기리는 노래비도 세워져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 좋다.

벚꽃길과 강변 산책, 문화 코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 덕분에 반나절 일정으로도 알차게 즐길 수 있으며, 동촌유원지까지 연결하면 하루 코스로도 충분하다.

방문 시 참고할 이용 안내

금호강자연생태공원 풍경
금호강자연생태공원 풍경 /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금호강자연생태공원은 별도의 운영 시간 제한 없이 연중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는 화랑교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문객이 많으나, 벚꽃 성수기에는 주변 혼잡도가 높아지므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원과 벚꽃 터널로 이어진다.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금호강 자전거 도로를 통해 동촌 방향으로 코스를 연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꽃 절정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므로 방문 전 개화 현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금호강
금호강 /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봄을 제대로 걷고 싶다면 금호강자연생태공원의 벚꽃 터널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강물과 꽃길이 나란히 이어지는 이 수변 산책로는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기억에 남는 봄 풍경을 선물한다.

꽃이 지기 전, 강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짧은 봄의 호사를 가장 조용하고 충만하게 누릴 수 있는 길이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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