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원 투입했는데 입장료는 무료?”… 개통하자마자 64만 명 찾은 협곡 출렁다리

충남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 무주탑 현수교의 진동감

월영산 출렁다리 설경
월영산 출렁다리 설경 / 사진=월영산 출렁다리, AI

산자락을 휘감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 금강 상류 물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협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결 위로 45미터 높이에 떠 있는 다리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출렁다리 200여 개가 전국에 퍼진 지금, 이곳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독특한 구조에 있다. 주탑 없이 양쪽 산을 직접 연결한 무주탑 현수교는 바람이 불 때마다 발밑이 흔들리며 긴장감을 더하는 셈이다.

275미터 길이의 이 공간은 입장료 한 푼 받지 않으면서도 계곡과 능선이 만든 풍경을 온전히 선사한다.

월영산과 부엉산을 잇는 무주탑 구조

월영산 출렁다리 전경
월영산 출렁다리 전경 / 사진=월영산 출렁다리

월영산 출렁다리(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241-8)는 월영산(529m)과 부엉산(422.7m) 사이 협곡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다.

2022년 4월 28일 개통한 이 다리는 58억 원을 투입해 완성했으며, 길이 275미터·폭 1.5미터·높이 45미터 규모로 지어졌다. 일반 출렁다리와 달리 중간 지지 기둥인 주탑이 없는 무주탑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구조상 흔들림이 강하게 느껴진다.

70톤 하중을 견디는 앵커 44개가 양쪽 산을 단단히 고정하고 있으며, 풍동 실험 결과 초속 61.3미터 태풍급 바람에도 안전성이 검증된 편이다.

최대 1,500명 동시 수용 안전성

월영산 출렁다리 겨울 풍경
월영산 출렁다리 겨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

다리 위에 서면 발밑으로 금강 상류 물줄기와 협곡 사이 암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불 때마다 케이블이 미세하게 진동하며 흔들림이 전해지는데, 이는 주탑 없는 구조가 만든 특징이다.

안전 설계상 최대 1,50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으며, 개통 첫해에만 64만 명이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리 중앙에서 바라보는 월영산 능선과 부엉산 암릉은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들며, 특히 겨울 설경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포토 스팟으로 통한다.

데크길과 인공폭포를 더한 순환 코스

월영산 출렁다리 원경
월영산 출렁다리 원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렁다리를 건넌 뒤에는 약 1킬로미터 길이의 나무 데크길이 이어진다. 금강변을 따라 평탄하게 조성된 이 산책로는 45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되며, 끝자락에 원골 인공폭포가 자리한다.

겨울철에는 원골 인공폭포가 동절기 미운영으로 가동하지 않지만, 데크길을 따라 금강의 겨울 경관과 잔설로 덮인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400여 개 나무 계단을 올라 출렁다리 입구로 되돌아오는 순환 구조 덕분에 초보 산행객이나 시니어도 부담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다리 건너편 부엉산 쪽으로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으며, 약 40분 산행으로 암릉과 조망을 경험할 수 있다. 근처 인삼어죽마을에서는 금산 대표 토속 음식인 어죽을 맛볼 수 있다.

무료 입장에 월요일·명절만 휴무

월영산 출렁다리 모습
월영산 출렁다리 모습 / 사진=월영산 출렁다리

운영 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운영 종료 30분 전이다.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은 정기 휴무이며, 기상 악화 시 일시 통제된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미터 이상, 12시간 누적 강수량 110밀리미터 이상, 적설 10밀리미터 이상, 안개 발생 시 출입이 제한되는 편이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제1·2·3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대전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문의는 금산군청(041-754-3837)으로 하면 된다.

월영산 출렁다리
월영산 출렁다리 / 사진=월영산 출렁다리

월영산 출렁다리는 무주탑 구조가 만든 진동감과 45미터 고도에서 바라보는 협곡 풍경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무료 입장에 데크길과 인공폭포까지 연결된 순환 코스는 부담 없는 나들이를 가능하게 만든다.

금강 상류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 긴장과 여유를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계절마다 다른 빛깔로 물드는 이곳으로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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