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동생태체육공원
낙동강 따라 걷는 분홍빛 산책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지만, 멀리 떠나기엔 시간도 비용도 부담스러운 도시인들에게 기적 같은 소식이 도착했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둔 아주 가까운 곳에, 자그마치 8만 2700㎡에 달하는 거대한 코스모스 바다가 활짝 피어났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압도적인 풍경을 즐기는 데 필요한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0원’이라는 점이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대동생태체육공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상상 이상의 스케일, 분홍빛 파도와 은빛 억새의 랑데부”

대동생태체육공원은 경상남도 김해시 대동면 동남로 232-2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코스모스 군락지 규모는 약 82,700㎡.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면적의 약 11.5배 크기를 상상하면 된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라,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분홍빛의 대지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코스모스는 마치 살아있는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비현실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김주연 대동면장이 “강변 억새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이 선물하는 분홍빛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한 것처럼, 이곳의 매력은 코스모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낙동강변을 따라 자라난 은빛 억새 군락이 분홍빛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색의 대비가 주는 서정적인 아름다움 속을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는 어느새 강바람에 실려 멀리 사라진다.
모두를 위한 힐링 공간으로

이 아름다운 공원은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2021년 8월, ‘낙동강 둔치 여가녹지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방치될 수도 있었던 강변 둔치가 시민들을 위한 생태 휴식처이자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뽐내는 녹색 심장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코스모스뿐만 아니라 야생화단지, 무궁화동산, 너른 잔디광장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언제 방문해도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이 공원의 탄생 배경을 알고 나면, 발밑의 흙과 꽃 한 송이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공원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피크 시간대에도 걱정 없을 만큼 널찍한 무료 주차장은 기본이며, 입구에 마련된 화장실에는 안심벨과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문도 활짝 열려있다. 목줄 착용과 배설물 수거라는 기본적인 펫티켓만 지킨다면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코스모스 바다를 거닐 수 있다.
김해 대동생태체육공원은 지금,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중교통(시내버스 73, 82, 83번 ‘신동마을’ 하차)으로도 쉽게 닿을 수 있는 이곳에서, 지갑은 가볍게, 두 손과 마음은 가을의 추억으로 무겁게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이 분홍빛 절경이 다음을 기약해주지 않으니, 주저 말고 떠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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