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습지
국내 최대 배후습지의 생태 복원

12월의 화포천은 물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겨울을 알리고 있다. 그 1.6㎢ 습지 위로 재두루미와 저어새가 날아오르고, 새벽 안개가 걷히면 천연기념물 황새가 둥지를 지키는 모습이 드러난다.
낙동강 배후습지로 형성된 이곳은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이며, 올해 10월 개관한 화포천습지 과학관까지 더해져 더욱 의미가 깊다. 겨울 철새 도래 시즌을 맞은 화포천습지의 모든 것을 전한다.
김해 화포천습지

화포천습지는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과 진영읍 일대에 자리한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다. 낙동강 본류와 연결된 11개의 지천이 모여 형성된 이 습지는 면적 1.6㎢, 길이 3.5km에 달하며, 공원 전체로는 8.4km까지 이어진다.
2017년 정부로부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생태 복원이 본격화되면서 현재는 약 81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4종이 복귀하거나 정착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는 전 세계에 약 2,700마리만 남아 있는 국제적 극위기종인데, 화포천에서는 해마다 군락을 형성하며 번식에 성공하고 있다.
게다가 2024년 1월에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150마리가 집단으로 발견되었고, 올해 11월에도 12마리가 관측되면서 겨울철 정주 추세가 확인되었다. 이는 도시 근교 습지에서 보기 드문 생태 복원 성공 사례로, 람사르 국제습지 등록을 추진 중인 김해시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철새 군무가 만드는 겨울 장관

12월부터 2월까지는 화포천습지가 가장 화려한 계절이다. 절기상 전후해 설경이 극대화되며, 이 시기에 도래하는 철새는 연간 1만~2만대설 마리에 달한다.
새벽 동틀 무렵 습지 위를 날아오르는 재두루미, 큰기러기, 저어새의 군무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는 하늘과 수면이 붉게 물들면서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습지 곳곳에는 A코스(1km, 20분), B코스(2km, 40분), C코스(3km, 60분), D코스(1km, 20분) 등 네 가지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 체력과 시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고라니교, 노랑부리저어새교, 메타세콰이어길 같은 구간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으며, 원형광장과 탐방데크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철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1만 2천km 날아온 생명 순환의 상징

화포천습지 인근에는 ‘제비마을’이라 불리는 한림면 퇴래리가 자리한다. 이 마을은 호주에서 출발해 필리핀, 대만을 거쳐 한반도까지 1만 2천km를 날아오는 제비들의 번식지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제비가 사라진 지 17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서는 봄마다 제비 둥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화포천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마을 주민들은 제비를 보호하기 위해 둥지를 함부로 치우지 않으며, 이 덕분에 제비는 해마다 이곳으로 돌아와 생명의 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제비마을 외에도 화포천 주변에는 영강사, 창포 군락지, 노랑어리연꽃 서식지 같은 다채로운 볼거리가 곳곳에 숨어 있다. 봄에는 창포가 피어나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지며, 가을에는 물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겨울 철새가 주인공인 지금도, 계절마다 변하는 이 습지의 얼굴을 기억해두면 사계절 내내 방문할 이유가 생기는 셈이다.
311억원 투자한 생태 관광 거점

올해 10월부터 본격 이용을 시작한 화포천습지 과학관은 이 습지의 방문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 과학관은 311억원을 투자해 지어진 3층 규모의 생태 복합 시설로, 생태 전시실, 실내 놀이터, 탐조 전망대를 두루 갖추고 있다.
패시브 건축물 인증을 받은 친환경 건물로 설계되었으며, 개관 초기 주말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이 과학관의 개관과 함께 상징적인 사건이 하나 더 일어났다. 개관식 당일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황새 3마리가 야생에 방사된 것이다.
이는 2014년 이후 최초로 김해에서 황새가 야생 정착을 시도하는 순간이었으며, 생태 복원 정책의 결실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현재 과학관과 함께 운영 중인 화포천습지 생태학습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에 휴무한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개인 탐방은 예약 없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화포천습지는 도시 근교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 명소다. 멸종위기종 24종이 돌아온 습지, 311억원을 투자한 신축 과학관, 그리고 겨울 철새 군무까지 갖춘 이곳은 람사르 국제습지 인증을 추진 중이며, 김해시는 ‘생태도시’로서의 브랜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해여객터미널에서 56번 또는 58-1번 시내버스를 타고 화포교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약 2.2km를 걸어가면 되고, 경전선 창원역에서는 703번 좌석버스로 15~20분이면 도착한다.
자가용 이용 시에는 내비게이션에 ‘화포천습지 과학관’또는 ‘화포천 습지’를 검색하면 주차장(약 50대)까지 안내받을 수 있으며, 주차비는 무료다. 문의는 화포천습지 생태공원(055-342-9834) 또는 과학관(055-600-4000)으로 하면 된다.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는 . . . .화포천에서는 해마다 군락을 형성하며 번식에 성공하고 있다-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한 것 같아요.